박창희 / 중국어

2018.01.24

미란다(米蘭達) 고지(告知)

#경찰서#사건/사고

 

     124일 수요일 21:49분 서울 영등포 경찰서 기동순찰대 경찰이 노상(路上)에서 무단횡단한 중국인을 대상으로 통역 요청을 하셨다. 먼저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했더니 중국인은 여행객이라면서 신분증이 없다기에 여권을 제시하라고 했더니 집에 있다는 말을 하고 그 와중에 다른 누구와 통화를 하는지 시끄럽게 횡설수설하는 중에 경찰은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거나 구두 심문에 협조하지 않으면 범죄의심자로 판단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고 전달하자 중국인은 왜 이렇게 귀찮게 하느냐, 건드리지 말라 등 막무가내로 전혀 심문에 응하지 않자 경찰은 최후에 미란다고지를 요청했고 중국인에게 미란다 고지를 마치자 곧 중국인을 체포해 경찰서로 연행하는 것으로 통화를 종료했다.

 

     앞 뒤 상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었고 어떤 연유로 경찰이 출동했는지 등은 알 수 없다. 단순 무단 횡단한 것만 가지고 중국인이 현행범으로 체포될 것은 아닐 듯싶은데 결과는 그렇게 되었다. 중국인은 한국말 대충 못 알아듣는 듯 굴면 그냥 보내 주겠지 했거나, 너희들이 뭘 어떻게 할 거야 식으로 한국 경찰을 무시하거나 우습게 여기는 작태는 오산(誤算)이다. 중국에서 오랫동안 유학 생활했지만 어떤 범죄의심자로 심문 과정에서 중국인이 공안(公安- 경찰)에게 딴지부리고 항의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 한국은 소국(小國)이라는 중국인의 일반적 고정관념이나 선입관에서 오는 그들만의 중화적(中華的) 폄하함이 그대로 나타나는 한 부분으로 보이는데 중국 땅에서 저들끼리는 누가 탓할 사람 없겠지만 한국 땅에서의 오산에 대한 댓가는 톡톡히 치룰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