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 중국어

2018.02.13

미터기를 누르지 않았어요...!!

#택시#기타

 

     212일 점심나절 우선 봉사 4시간(10:07~14:07) 신청을 했는데 총 다섯 건의 요청이 있었다.

 

     1. 11:14. 충북 청주 붕평지구대에서 중국인이 다급하게 전화를 하는데 무슨 내용인가 알아봐 달라는 요청이었고 내용은 이마트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으니 경찰이 빨리 출동해 달라는 신고였다. 상황을 전달 받은 경찰은 바로 출발하겠으니 잠깐만 기다려달라는 전달을 끝으로 통화를 종료했다.

 

     2. 11:29. 강원도 춘천 플라자 전화국에서 직원이 중국인 고객과의 소통 문제로 요청하였다. 중국인은 한림대학교에 유학 중인 학생으로 장기간 한국에 거주하게 되어 핸드폰을 개통하는 문제로 찾아온 것인데 여러 가지 상품에 대하여 설명하던 중 직원의 신분증을 통해 나이(1999,11,2)를 확인하더니 미성년자는 보호자의 동의나 다른 보증인이 없으면 가입이 불가하다는 것을 알려 주었고 중국인은 다른 방법이 없냐고 물었지만 직원의 국내 통신규정상 불가하다는 답변을 듣고 몹시 아쉬워하며 잘 알았다며 통화를 종료했다.

 

     3. 11:47. 강남 삼성동에서 승객을 태운 택시 기사가 목적지가 어디인가 알아봐 달라는 요청이었는데 명동 232() 간다고 알려 드리자 알았다며 통화를 종료했다.

 

     4. 12:22. 김포 공항에서 강남 코엑스 가는 택시 기사가 요금 정산 문제로 요청하였다. 이미 택시는 한남대교에 들어섰는데 출발할 때 깜박하고 미터기를 누르지 않았다고 했다. 평소 그 거리는 27,000~28,000 원 나오는데 자기 실수로 미터기를 누르지 않았으니 목적지 도착하면 미터기 요금과 관계없이 26,000원을 지불해 달라고 잘 설명해 주고 양해를 구하는 내용이었다. 중국인은 평소 그 거리를 자주 다니는지 알 수 없지만 흔쾌히 알았다며 동의했고 기사는 순순히 승낙해 주어서 고마워하며 통화를 종료했다. 혹여 시시비비로 옥신각신 얼굴 붉히며 주네 마네 시끄러울 뻔 했던 상황인데 적정한 기사의 요청과 중국인의 양해로 깔끔히 마무리 된 셈이다. 그 이면에 통역자의 매끄러운 내용 전달과 진심어린 정중한 태도도 한 몫을 했음을 알아주시라...~~ 후후...!!

 

     5. 12:48. 인천공항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차 대원이 요청했는데 환자의 상태가 어떤지 알아봐 달라는 내용이었고 중국인은 견딜 만한지 괜찮다하기에 직원은 집까지 모셔다 드릴 터이니 나중에라도 아프면 119로 도움을 요청하라며 안내하는 것으로 통화를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