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 중국어

2018.02.21

길을 잃어 버렸어요...

#경찰서#길안내

 

     220일 늦은 밤 우선 봉사 신청 4시간(22:50~02:50)을 했는데 네 건의 요청이 있었다.

 

     1. 24:31. 인천 중부경찰서 동인천 파출소에서 경찰이 길을 잃은 중국인 학생과의 소통문제로 요청하였다. 학생의 이름과 나이(15)를 확인한 후 길을 잃은 경위를 파악하는데 학생은 중국 흑룡강성에서 방학을 이용해 한국에 나와 일을 하고 있는 부모를 만나러 온지 한 달이 되었다고 했다. 모친은 한족(漢族)이었고 부친은 조선족(朝鮮族)이라고 했다. 집주소나 연락처 등을 물었지만 당황해서 그런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했고, 단지 전철 탄 곳이 광명역이라고만 했다. 광명역에서 어떻게 동인천까지 오게 되었는지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전철에서 졸다보니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했다.

 

     경찰은 집 근처의 특색 있는 건물이나 참고할 만한 장소(백화점. 영화관, 공원, 대형 마트, 공공기관)등을 물었지만 학생은 이렇다 할 기억에 남아있는 것이 없는 듯 아무 것도 생각해 내지 못했다. 부모의 이름과 연령을 다시 확인하고 단순히 광명역에서 승차했다는 기억하나뿐이지만 서울경찰청과 공조해 보호자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통화를 종료했다. 늦은 밤 낯선 이국타향에서 어린 학생이 길을 잃고 다행히 파출소까지 오게 되어 경찰의 도움을 받게 되었으니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의 애탐을 보아서라도 한국 경찰의 진정한 공권력(?)을 발휘해 빠른 시간 내에 부모와 연락이 되었으면 좋겠다.

 

     2. 01:47. 강원도 강릉에서 중국인 승객을 태운 택시 기사의 목적지 확인 요청이었다. 중국인은 올림픽 경기장을 가겠다고 했고 기사는 알았다며 통화를 종료했다.

 

     3. 01:51. 서울 시내에서 중국인 승객을 태운 택시 기사의 목적지 확인 요청이었는데 중국인은 신금호역을 가겠다고 했고 기사는 잘 알았다며 통화를 종료했다.

 

     4. 02:41. 강릉경찰서에서 경찰이 중국인과의 소통 문제로 요청하였다. 중국인은 올림픽경기장 가겠다는데 그 시간은 경기장에 게임이 없고 문을 닫아서 들어가지 못한다고 했지만 중국인이 가지고 있는 티켓은 12:10분에 시작하는 경기 관람권인데 그 시간까지 경기장 주변에 잠을 자거나 지낼만한 곳이 마땅히 없는데 어떻게 할 것인지 염려하는 마음으로 경찰은 만류 했지만 어쨌든 경기장까지 데려다 주면 된다고 재차 요청하기에 경찰은 알았다며 통화를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