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 중국어

2018.02.24

헛수고 했네(白忙了)...

#경찰서#분실신고
2월 24일 오전 우선 봉사 신청 4시간(09:18~13:18)을 했는데 한 건의 요청이 있었다. 1. 10:43분. 서울 남대문 경찰서 소속 경찰이 중구 을지로 롯데백화점 근처에서 중국인의 분실물 신고접수 건으로 소통을 요청하였다. 중국인은 근처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고 숙소로 돌아갈 때 택시를 이용했는데 호텔에 와 보니 상품 매장에서 물품을 구입해 담은 세 개의 봉지 가운데 두 개만 있고 한 개는 없어졌는데 그 한 개가 커피숍에 두고 나왔는지, 택시에 놓고 내렸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어 우선 커피숍에 와서 그 한 개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그 한 개를 찾기 위해 경찰의 도움을 구하는 중이었다. 커피숍에 설치되어 있는 CCTV를 통하여 자신이 들어올 때 3개의 비닐봉지를 가지고 왔으니 나갈 때도 세 개 다 가지고 갔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CCTV는 누구에게 원하는 대로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커피숍 CCTV 담당자가 오늘 출근하지 않아 내일이라도 출근하면 협조는 구할 수 있는데 커피숍에서 개인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공개를 원하지 않으면 볼 수 없다고 했다. 중국인은 당장 오늘 저녁 6시에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을 하는데 CCTV 담당자가 내일이라도 출근하면 확인해서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길 터이니까 연락해 달라고 했다. 혹여 확인이 늦어지더라도 다음 달에 한국에 또 나오니까 그 때까지라도 CCTV 확인이 되어 물건을 찾게 되면 연락해달라고 했다. 구입한 물건이 싸구려면 그냥 버린 셈 치겠는데 한국 돈 일백만원 상당의 고가임으로 꼭 다시 찾고 싶다고 했다. 경찰은 전화번호를 받아 적었고 일단 분실 신고 접수를 해야 하니까 근처 태평로파출소까지 동행해서 필요한 서류(이름, 주소 등 간단한 신상명세)를 작성해야 하고 CCTV는 커피숍에서 동의하지 않으면 판사의 강제이행 명령서를 받아야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는 내용을 전달하자 중국인은 그렇게 복잡 하느냐, 보아하니 분실 신고 접수해도 찾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는데 그냥 취소하고 없었던 일로 하겠다며 파출소까지의 동행을 거절했다. 없었던 일로 하겠다는 대답을 들은 경찰은 기다렸다는 듯이 알았다며 주말 바쁘실 중에도 통역을 잘 해주어 고맙다는 말을 남기며 통화를 종료했다. 개뿔...! 긴 시간 헛수고 했네(白忙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