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 중국어
2018.03.09지옥과 천국을 오간 뜨끈함...
3월 8일 오전 우선 봉사 신청 4시간(09:35~13:35)을 했는데 세 건의 요청이 있었다.
1. 11:57분. 제주 공항에서 중국인 승객을 태운 택시 기사의 목적지 확인 요청이었는데 승객은 훼이조우위너스리베더호텔을 간다고 했다. 기사가 잘 모르겠다고 하니 승객이 핸드폰을 이용 검색을 통해 주소 및 전화번호를 알려 주자 잘 알았다며 통화를 종료했다.
2. 12:50분. 인천공항에서 전북 정읍을 운행하는 버스 기사가 중국인과의 소통을 위해 요청하였다. 공항에서(08:10분) 승객들을 태우고 단천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목적지를 향해 가던 중 승객 한 명이 휴게소에서 미처 승차하지 않은 것을 알았고, 신속히 소속 회사 같은 노선의 후발 기사에게 연락해 천신만고 끝에 다행히 단천휴게소에서 탑승치 못한 승객을 찾아 태웠다는 연락을 받고 전주에서 기다렸다 만나 승객을 옮겨 태웠는데 그 승객이 중국인이었다. 기사는 휴게소에서 승차 여부를 확인 못하고 출발한 것에 대한 죄송스러움을 전하며 혹시 다른 짐을 버스 화물칸에 실은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중국인은 짐은 배낭 하나뿐이고 실수는 자기가 한 것인데 도리어 죄송하다고 하니 부끄럽다며 버스를 놓친 자신을 일부러 찾아 주어 다시 승차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며 한국인의 예의 바름과 승객에 대한 정성어린 배려와 친절에 진실로 감동한다고 했다. 한국에 처음 온 것이라 익숙지 않아 그런 실수를 했는데 정읍에는 친구가 마중 나오기로 되어 있으니 이제 별일 없을 것이라며 안심해하며 통화를 종료했다.
놀랍고 신기하고 감사한 일었다. 생판 모르는 이국타향 어느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는 사이 버스를 놓쳐 얼마나 황당했을까...~~ 말도 안통하고 어떻게 버스를 다시 타야할지 알 수 없어 당황하고 초조했을 것을 생각하면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느끼지 못할 쭈뼛한 기분이었을 것이다. 버스 회사의 후발 기사 분도 참 대단하시다. 단천 휴게소에서 어떻게 버스 놓친 중국인을 찾았을까. 자세한 것은 듣지 못해 잘 알 수는 없지만 승객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모셔야한다는 철저한 직업의식에 의한 열심과 버스를 놓쳐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할 승객을 향한 지극한 염려와 이해의 성과가 아닌 듯싶다. 한국 도착 첫날 겪은 중국인의 마음 속 한국은 중국 내에 불고 있는 한류의 폭발적 에너지에 버금가는 지옥과 천당을 오간 끈끈한 뜨끈함으로 오래 가슴에 새겨질 듯싶다.
3. 13:25분. 천안시 상정동 KT 통신사 대리점에서 직원이 중국인 고객이 무슨 일로 오셨는지 알아봐 달라는 요청이었다. 고객은 와이파이가 정지되었는데 다시 개통하고 싶다했고 직원은 재 개통하기 위해서는 소유자의 이름(영어 기재)과 외국인 등록증 번호를 알아야 한다고 해서 와이파이 소유자인 친구에게 전화 걸어서 알려 주겠다하니 직원은 알았다며 이후는 자기가 알아서 처리하겠다며 통화를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