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 중국어
2018.03.12광주에 값싼 여관이 있나요...?
3월 12일 점심나절 우선 봉사 신청 4시간(10:30~14:30)을 했는데 세 건의 요청이 있었다.
1. 11:58분. 서울의 어느 병원에서 직원의 bbbkorea 이용 문의였다. 병원에 외국인들이 치료 및 진료 차 자주 오는데 그 때 마다 통역 요청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느냐 물었고, 24시간 상시 대기로 열려 있으니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전해드리니 잘 알았다며 통화를 종료했다.
2. 12:39분. 경기도 안산에서 전남 광주행 고속버스 안에서 한국인 여자 분이 옆자리에 앉은 중국인이 뭐라고 하는지 알아봐 달라는 요청이었다. 중국인은 광주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로, 약속된 예정일보다 하루 앞서 가는데 친구와 연락이 안 돼 오늘 만나지 못하면 광주에서 하루 여관에 묵어야 하는데 값싼 곳이 있느냐고 물었다. 대충 한국 돈 얼마 정도의 숙박 장소를 찾느냐고 했더니 5,000원~8,000원 정도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나가는 말로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었느냐고 했더니 그제 도착했고 어제는 안산의 친구 집에서 묵었으며 내일 광주 도착하면 친구가 마중 나오기로 했다고 했다. 한국에서 그 가격대에 숙박할 곳이 없을 것이라 했더니 작년에 친구들과 배 타고 인천에 왔을 때 동인천 근방에서 10,000원에 묵은 적이 있다고 했다. 어쨌든 광주 도착하면 묵을 만한 곳 잘 찾아 보겠다했고 옆 좌석에 있는 한국인과 통역자에게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며 통화를 종료했다.
3. 14:04분. 2항의 한국인 여자 분이 중국인 숙박할 곳을 안내하는 과정에서 다시 요청하였다. 터미널 주변 사우나(찜질방)로 안내 했는데 밤 9시부터 다음 날 11시까지 11,000원인데 괜찮겠느냐 물었다. 당장 내일 친구와 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멀리 가지 않을 것이며 혹시라도 이곳에 있다가 친구와 연락되면 좋겠다며 낮 동안은 주변에 있다가 그 사우나에서 묵기로 했다. 짐(가방)은 가지고 들어 갈 수 없는데 보관소에 보관료를 지불하고 맡겨야 한다니 돈도 없는데 자꾸 돈 쓰게 된다며 난처해하면서 알았다 거듭 귀찮게 해서 미안하다며 통화를 종료했다.
옆좌석에 있던 한국인 여자 분은 무슨 생각으로 중국인을 사우나로 안내했는지 모르지만 그것만이 최상의 친절한 호의 였을까 싶은 회의가 든다. 젊은 한국인 사고(思考)에서 값싸게 아무 곳이든 하루 묵고 나오면 되겠다 싶을지 모르지만 언어도 통하지 않고 사우나 문화에 익숙하지 않는 중국인이 다수의 대중에게 노출된 장소에서 안전하게 하룻밤을 무사히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