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렬 / 터키어
2018.05.11집으로 가는 길...
오후 5시경 서울시내 S병원 장례식장에서 문상 중에 BBB로부터 전화가 울렸다.
문상 중이기 때문에 통화하기 곤란할 것 같아 잠시 망설이다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에 전화를 받았다.
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에서 온 전화였는데, 한 터키인이 의정부에서 버스를 타고 터키대사관에서 볼일을 마친 후 다시 의정부로 가려고 '서울고속터미널'로 왔지만 의정부행 버스가 없어 지구대경찰에게 도음을 요청한 것이다. 마침, 그 터키인의 휴대폰에는 의정부에서 버스를 타고 올 때 내렸던 서울의 터미널 사진을 찍어 둔 게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을 경찰관들에게 통역해 드리고 나니, 사진 속의 터미널을 찾기 위한 경찰관들의 분주한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로 들렸다.
잠시 후, 마침내 사진 속의 터미널이 '동서울종합터미널'이라고 확인한 뒤, 경찰관은 그 터키인을 택시에 태워 택시기사로 하여금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내려줄 것으로 부탁하고 동서울터미널에서 의정부행 버스를 타도록 한글 메모를 건네주기로 했다.
긴 시간 동안 길을 잃고 당황해 하는 외국인을 적극적이고 친절하게 도와주신 반포지구대경찰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