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 중국어

2018.05.19

하룻밤 재워주세요...

#경찰서#생활안내
5월 18일 저녁 우선 봉사 신청 4시간을 했는데 두 건의 요청이 있었다. 1. 20:10분. 경기도 이천에서 동서울버스터미널을 가는 버스 안에서 승객이 동승한 중국인이 뭐라고 하는지 알아봐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중국인은 강변지하철 역을 가려고 하는데 어디에서 내려야 하는지 물었고 승객은 종점에서 내려 큰 길을 건너면 된다고 알려주며 종점에서 내려 지하철역까지 자기가 안내해 주겠다는 친절을 보였지만 중국인은 혼자서 갈 수 있다며 고맙다며 사양하고 통화를 종료했다. 2. 20:21분. 수원중부경찰서 장안지구대 경찰이 내방한 중국인과의 소통을 위한 요청이었다. 경찰은 일체 대화가 안 된다며 중국인의 이름, 여권이나 외국인등록증 소지 여부, 주거지 등을 알아봐 달라고 했다. 경찰의 요청에 의한 몇 가지 질문을 통해 답변을 듣고자 하는데 중국인은 웅얼웅얼 지방사투리를 사용하며 답변을 거부하는 듯 했다. 그런데 이 사람 목소리가 낯익었다. 전에도 몇 번 통화한 사람 같은데 인천, 서울, 안산 등지에서 경찰의 요청에 의해 통화해 본 사람 같았다. 그 때도 파출소에 찾아왔거나, 길거리에서 거리를 배회하다가 이상히 여긴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현장에서 횡설수설한 사람이었는데 오늘도 대화의 내용이 그랬다. 웅얼웅얼하는 가운데도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인 파출소에서 하룻밤 재워달라는 의사는 정확히 표현했다. 전에도 경찰이 모텔로 안내해 주기도 했고 어디 묵을 곳을 마련해 주기도 했었다. 산동성에서 왔다. 어제 입국했다. 여권은 지인이 가지고 있는데 길 잃어 어디가 어딘지 모르고 전화번호나 연락처도 없다. 전에 이야기 했던 내용과 거반 동일했다. 반복해서 강조하는 말은 하룻밤 재워달라는 것인데 파출소는 잠재워주는 곳이 아니라 해도 이미 그런 줄 뻔히 알면서도 되풀이하기에 경찰은 출입국관리소에 연락해서 처리하겠다며 통화를 종료했다. 이런 사람들에 대한 신원정보가 경찰 전산망에 등록 공유함으로 공권력의 허비나 범죄예방 차원에서라도 철저히 관리 되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