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 중국어

2018.07.03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

#병원#진료안내
7월 3일 오후 7월 첫 번째 우선 봉사 신청 네 시간(15:40~19:40)을 했는데 세 건의 요청이 있었다. 1. 16:16분. 지역을 알 수 없는 곳에서 여자 분이 전화 하셨다. 영어를 사용하시기에 “#” 두 번 누르고 1번을 다시 선택하라고 말씀 드리려는데 영어가 좀 이상했다. 우선 중국어로 연결되었느니 중국어를 할 수 있냐고 물으니 조금 할 수 있다고 했다. 그 조금이라는 것이 실제 대화 가능 수준은 아니어서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역시 조금 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어로 천천히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하니 자기 이야기를 들어 달라는데 영어 반 한국어 반 섞어가며 횡설수설이었다. 혹시 지금 계신 곳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정신병원이라고 했다. 주변에 누구 없냐고 다시 물었더니 아무도 없다며 뜬금없이 간식이 부족하다고 하더니 노래를 부르고 싶다며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를 1절 끝까지 불렀다. 그 곡은 개신교 예배 시간에 부르는 찬송가 곡이다. 곡이 끝날 즈음에 여러 명의 소리가 들렸고 누군가 다른 사람도 전화를 써야 하니 빨리 나오라는 재촉에 여자는 알았다며 쫓기듯 전화를 끊었고 통화도 종료되었다. 여자가 실제 정신병원에 수용된 환자인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다. 정상은 아니었지만 횡설수설해도 중간 중간 대화는 가능했다. 무엇 엔가의 이상으로 정신 놓고 살고 있는데 정상으로의 쾌유를 기원한다. 2. 17:38분. 서울 동대문역에서 승객을 태운 택시 기사의 목적지 확인 요청이 있었는데 승객은 동대문역 근처 종합상가에 있는 호텔을 가겠다 했는데 그 호텔 상호가 정확히 파악이 안 되어서 호텔 전화번호를 확인한 후 호텔 직원의 안내를 받아 위치 확인이 끝난 뒤 잘 찾아갈 수 있겠다며 통화를 종료했다. 3. 19:08분. 지역을 알 수 없는 병원에서 중국인 환자 진료를 위한 검사 시작 전 몇 가지 필요한 사항에 대한 통역 요청이 있었다. 환자 아들의 연락처를 알아보고자 했으나 아들의 핸드폰 번호를 기억할 수 없다기에 병원 직원은 MRI 검사를 바로 시작하겠다고 통역 요청 후 필요하면 다시 전화하겠다 한 후 통화를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