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 중국어

2018.07.17

목 마른 사람이 샘 판다...

#병원#진료안내
7월 17일 우선 봉사 신청 네 시간(16:14~20:14) 했는데 두 건의 요청이 있었다. 1. 17:38분. 서울 명동의 미용실에서 직원이 중국인이 뭐라고 하는 지 알아봐 달라는 요청이었다. 중국인은 머리를 손보러 왔는데 전에 해 주던 사람이 안 보인다며 어디 갔는지 알아 봐 달라고 했다. 직원은 출근 안 한 사람이 있기는 한데 혹시 명함 같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보겠다 했고, 중국인은 명함을 찾으며 잘 못 보았나 객장을 두리번거리는 동안 직원이 필요하면 다시 걸겠다 한 후 통화를 종료했다. 2. 19:59분. 서울 삼성병원에서 중국인 환자 보호자가 간호사와의 소통을 위해 요청하였다. 간호사는 내일 환자에게 주사약을 투여할 것인데 거기에 따른 증상 및 주의 사항을 장황하게 전달하는데 보호자가 충분히 이해하고 이행할까 싶었다. 보호자는 환자의 모친으로 조선족 남편이 있어 그동안은 소통에 어려움이 없었는데 남편이 중국 간 후로는 bbbkorea 통역써비스를 이용하고는 있지만 매번 난처한 상황이라고 했다. 병원은 언어불통에 대한 어떤 대책 없이 필요하면 보호자가 알아서 통역인을 부르던지 통역써비스를 이용하라는 식인데 외국에서 치료받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라며 깊은 탄식과 하소연을 털어놓았다. 실제 병원 통역을 하다보면 통역자가 들어도 이해 못할 의학 용어나 약품명들을 자랑스럽게 쏟아내는지라 혹시 환자에게 잘못 전달되어 어떤 부작용이 발생될까 염려되어 전전긍긍하게 되는데 평소 통역 없이 보호자가 설명들을 때면 얼마나 황당할까 싶다. 병원에서는 외국인 환자를 위해서 의학 전문 통역인을 상주시키지는 못할망정 최소한 치료 받는 환자 입장에서 환자가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을 위한 성의 있는 배려가 있었으며 좋겠다. 어쨌든 아쉬운 것은 환자니까 목마른 사람이 샘 판다고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부담 없이 통역서비스를 이용하시라고 권한 후 통화를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