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o / undefined

2008.03.06

지난 설날 아침 40분간의 통역..

#기타#기타
- 언어 : 영어 - 봉사일자 : 2008.02.07 - 통역요청인 : 택시 운전사님 - 통역요청 내용 : 목적지 확인 - 통역 후 해결내용 : 원하는 목적지로 최종 도착 및 요금 해결 - 기타 사항 : 택시 기사님의 잘못 때문에 조금 황당 했습니다. ------------------------------------------------------------------------------- 지난 긴 설 연휴동안 한 봉사 활동 내용입니다. 너무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설날 당일 이른 아침 5시경, 한국인 남자 분으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첫 마디가 " 이 분이 왜 150원을 찍냐고 하는데, 원래 시외로 빠지면 150원이거든여?" 였습니다. 통화 상태도 너무 좋지 않았고, 저는 무슨 상황인지 알 수가 없어서 다시 여쭤보았습니 다. "네..?? 저... 택시 안 인가요? 150원을 어디에 찍는다는 거에요? 죄송한데. 전화 상태도 너무 않좋네요.. 상황을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결국 상황 설명을 듣고, 3자 통화로 전화 연결이 되었다는걸 안 후 약 40분간의 전화통역 을 하였습니다. [내용은] 문제1) 2007.02.07 새벽 4시경, 코엑스 카지노에서 나온 외국인이 택시를 탔습니다. 여성 카지노 직원 한명이 택시 기사님에게 외국인 의 최종 목적지를 설명해 드렸습니다. 외국인은 "단대오거리 전철역"을 가려고 한 것인데, 여성 카지노 직원은 " 단국대학교" 를 간다고 잘 못 말한 것 입니다. 저와 전화 연결이 되었을 당시에는 택시 기사님과 외국인 손님 모두 매우 황당하고 흥분 한 상태 였습니다. 외국인은, "단대오거리 전철역" 을 가자고 하였는데, 평소에 가던 길이 아닌 모르는 고속 도로를 타고 너무 먼 곳 까지 와 있고, 기사는 지금 이 곳이 어디인 줄도 모른다고 하였습 낟. 택시기사님은. "단국대학교를 간다고 해서 새로 이사간 죽전으로 왔고, 택시비는 이미 20 만원 가까이 나왔다. 근데 이 외국인은 여기가 아니라고 하는 거 같다, 분명 처음 카지노 에서 택시를 탈때 동행인 거 같은 한국인 여자가 새로 이사간 단국대학교가 맞냐고 물어 봤을 때 맞다고 하였고, 난 그래서 고속도로를 타고 여기까지 왔다. 어떻게 된건지 통역 을 부탁한다." 였습니다. 저는 외국인에게 통역을 하였고, 택시기사님께 " 단대오거리 전철역" 이 처음 목적직 였 음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 부터 였습니다. 문제2) 택시 기사님 께서는 이미 20만원 가까이 나온 택시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았고, 저는 통역을 하였습니다. 외국인은 돈이 없다고 하였고, 잘못된 목적지로 간 것이기 때문에 지불 하지 않겠다고 하 였습니다. 그래서 택시 기사님의 동의끝에 20만원은 지불 하지 않는 것으로 하였고, 저와의 통화 순 간부터 나오는 요금을 지불 할 것을 통역하였습니다. 기사님은 약 5 만원 정도를 예상하 였고, 저는 외국인에게 통역을 하였으나, 외국인은 현금이 없다고 하였으며 평소에 같은 시간에 코엑스에서 단대오거리 역 까지 는 2만원 미만으로 늘 나왔다고 하며 지불 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가장 문제는... 택시기사님은 "단대오거리 역" 이 어디있는 것 인지 모르고 계셨습니다... 저는 전철 노선도를 꺼내 설명을 해드리기 시작했고, 택시기사님은 저에게 컴퓨터를 켜 서 길 안내를 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모란시장에서 우회전인지 좌회전인지를 여쭤보셨습 니다. 이 내용은 통역 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시간에, 3자 통화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하는 말도 같이 들렸습니다. 외국인은, " 이 택시 운전사는 지금 여기가 어디인줄 모른다" 라는 말을 계속 하였고, 기 사님은 갓길에 차를 세우고 누군가에게 단대오거리 역의 위치를 물으셧습니다. 저는 다음 통역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단대오거리 전철역에 도착 하였고, 외국인에게 위치 확인을 하였습니다. 문제가 되던 요금은 외국인이 가지고 있던 2만원을 일단 내고, 내려서 주머니를 더 찾아 보겠다고 하였습니다. 택시 기사님은 외국인이 내려서 주머니를 찾고 있다고 말하시면서, " 저거 저거, 카지노 가는 사람이 돈이 없는게 말이돼? 일부러 내기 싫으니까 그런거라고~ "라며 말씀을 하셨 습니다. 외국인은 " 주머니에 5천원 짜리 하나가 있었다. 이것을 더 내겠다." 고 말하며, 총 2만5천 원을 지불 하였고, 저에게 "정말 고맙다." 고 하였습니다. 저는 외국인에게 " 천만하다, 설 날 연휴 즐겁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라고 말을 하며 통역을 끌마쳤습니다. 택시 기사님은, "거봐, 뒤지니까 나오네, 없긴 모가 없어, 다 나오는 구만..."이라고 말씀 하시면서, 저에게 " 아가씨도 수고했어, 고마워요." 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길고 복잡한 40분간의 통역은 끝났고, 저는 무거운 기분으로 설날 아침을 맞이하 였습니다. ------------------------------------------------------------------------------ 택시기시남의 황당한 행동과 요구에 같은 한국인으로서 부끄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 습니다. 외국인의 음성에서 느껴지는 불안함과 불신감에 너무 속상했습니다. 다른 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매일 같던 시간에 같은길을 가는 데, 택시 요금을 더 받으시려고 하신 기사님 ....... 그러나 한편으로는 저의 통역으로 외국인이 원하는 곳에 안전하게 갈 수 있었다는 사실 에 기뻤습니다. 한국에서 생활하시는 모든 외국인들과 택시기사님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도와드리고 싶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