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권 / 일본어

2018.11.27

장 마비에 따른 진료

#병원#진료안내
새벽 04:40경 휴대폰 벨소리에 눈이 떠졌다 06시전에 알람을 맞춰놓았기에 벌써 시간이 되었나 하고 휴대폰 시계를 봤더니 알람이 아니라 통역요청 전화였다. 받아야 하나 잠시 망설였지만 새벽시간 통역 요청은 뭔가 긴급상황일 것이라는 판단하에 전화를 받았다. 한국어로 통역좀 부탁한다는 말과함께 병원임을 알려왔다. 일본인 두분이 여행을 왔고 한분이 병원치료를 받게됐는데 병원에서 X레이와 혈액검사 결과 장마비로 의심되는 증상이었으나 정확한 결과는 CT촬영을 해야하는 상황이었고 촬영을 해야만 치료가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환자는 16시 비행기로 귀국예정이었고 귀국후 치료를 받고싶다는 상황이었으나 통역중에도 환자는 구역질 등을 호소하는 등 상태는 점점 악화되는 분위기였고 치료와 관련한 문답을 여러차례 진행되었으나 병원측에서는 강제로 CT촬영을 종용할 수 없는 입장이라 다소 곤혹스런 상황이었다. 계속 문답만 진행할 경우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상태라는 직감에 따라 치료진행에 대한 관여를 해서는 안되는 통역인의 입장임에도 치료를 위해 CT촬영을 권유했고 환자분과 상의끝에 결국 촬영을 하기로 결정했다. 병원측에서는 CT촬영을 하고 장마비 증세로 판명된다면 치료는 어려운것이 아니라며 걱정마시라는 점을 환자께 알려드리고 통역을 마치게 되었다. 해외에서 가장 곤혹스러운점이 질병과 마주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휴대폰 벨이 울렸을때 잠시나마 망설였던 자신의 행동에 자책을 하면서 새벽 기상탓에 오늘 업무에 다소 지장을 받겠지만 환자의 치료가 진행될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안심 보람을 느끼는 통역이었다. 직업이 경찰이라는 점 때문에 긴급상황인 환자의 치료진행에 개인 의견이 개입된 점이 다소 맘에 걸리지만 같은 통역의뢰가 있게 되더라도 긴급상황이면 다시 개인 의견이 반영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등 여러가지로 생각을 하게된 통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