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성 / 영어
2018.12.12장례식장에서 온 요청
BBB 통역 봉사를 16년 정도 해 오면서 처음 경험한 일이기에 여기 글을 올린다.
인하대학교 장례식장에서 온 통역 요청이었다.
외국인이 어머니 장례를 치르러 왔는데 필요한 서류를 설명하고자 하나 언어장애가 있다는 내용이다.
필요한 서류는 사망진단서와 외국인 증명서 두 개이니 준비해 오라는 것을
통역을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그 외국인에게장례를 진행하려면 위의 두가지 서류가 필요하며 사망진단서는 병원 원무과에서,
외국인 증명서는 출입국 관리소에서 발급받은 수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 외국인은 잘 알았다고 하면서 그러나 자기는 그곳에서 장례를 진행할 것이 아니고
내일(다음날) 어머니의 시신을 모시고 귀국하고자 한다는 설명이었다.
이런 내용을 통역 요청한 장례식장 직원에게 설명했더니 알겠다고 하면서 통역봉사일은 종료되었다.
통역 과정에서 외국인과 대화에서 감지 및 파악된 현장의 상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그 어머니가 한국에 입국한 후 긴급상황으로 인하대학으로 갔고 그곳에서 사망했으며 병원에서는
그냥 병원 장례식장으로 넘겨 주었고
장례식장에서는 장례를 치르는 것으로 생각하고 수속을 진행 하려고 한 것이 현실적인 상황이었다.
이런 통역을 하면서 느끼는 소감은 착잡하다.
즉 병원에서는 외국인이면 사망후 장례문제를 포함한 사후 처리를 유가족에게 문의하여 처리해야 할 것이며
장례식장에서는 유가족의 의사를 물어서 처리해야 할 것인데
병원은 사망 즉시 그냥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보내고 장례식장에서는 관례적으로 장례준비를 하는 식의
기계적이고 관행적인 업무처리 방식이 었다.
좀더 다양한 생각과 신중한 처리가 요청되는 현실이다.
그 외국인은 네팔 사람들이었고 매우 예의 바르고 침착한 모습을 전화 통화 과정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