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인 / 프랑스어

2019.01.04

적십자 병원의 콩고인

#병원#행정처리
새해 처음 걸려온 전화는 하필 사람 많은 피트니스장 안에서였다. 웬만하면 밖으로 나가서 받으려고 했는데, 그 복장에 시베리아 바람 부는 바깥은 엄두가 나질 않아 문간에 서서 최대한 소리도 자세도 낮추어 , 누가보면 마치 어디 구멍에라도 들어가는 듯한 자세로 전화를 받았다. 콩고분이라면서 전화를 바꿔주길래, 좀 힘들겠구나 싶었는데, 비교적 프랑스어를 잘 하는 콩고 남자분이었다. 심한 가슴과 애랫배 통증으로 잠도 못 자고 있다고 했다. 2018.7월 6일인지 8일인지에 한국에 들어와 현재 난민신청을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난민신청 후 6개월 동안은 일을 할 수 없다는데 현재 숙식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본국에 가족은 있는지, 연락이 가능한지, 아픈 곳이 어딘지 어떻게 구체적으로 아픈지 설명을 요청했다. 한국 도착후 안산에 있는 교회 형제(목회자)의 도움으로 숙식은 해결하고 있고, 본국과는 이제 연락을 하지 않을 거라는 얘기를 듣고, 교회 이름과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를 물어 보았다. 적십자병원 측에선 향후 4개월간 진료(내과진료만 해당, 치과치료 제외)와 병원처방약을 무상 지원해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