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 중국어
2019.01.14중국 사람이라고 무시해요...
1월 14일 우선 봉사 신청 네 시간(09:58~13:58) 했는데 네 건의 요청이 있었다.
1. 10:57분.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직원이 내방한 중국인이 무슨 일로 오셨는지 알아봐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중국인은 오후 2시30분 4층에서 진료 예약이 되어 있어 조금 일찍 오기는 했는데 4층이 어디인지 찾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내용을 직원에게 전달하려는데 중국인의 실수로 통화가 끊겼는데 다시 요청은 없었다.
2. 11:20분. 대구의 섬유 회사로 채용면접을 보러 간 중국인이 회사 직원과 소통을 위한 요청이 있었다. 친구 소개로 찾아 간 것인데 회사에서는 이미 필요 인원을 채용한 상태라 더 이상 채용이 없다고 하자 중국인은 잘 알았다며 통화를 종료했다.
3. 11:38분. 지역이 불분명한 어느 치과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중국인과의 소통을 위한 요청이 있었다. 중국인은 아이들 충치 치료를 위해 몇 번 그 치과에서 진료를 받아오던 중, 오늘도 아이들 충치 치료차 왔는데 올 때마다 간호사가 중국인이라고 자신을 몹시 무시하고 깐본다고 흥분된 상태에서 톤을 높여 항의했다. 간호사의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중국인의 항의가 거셈으로 치과에서는 경찰 출동을 요청했고, 경찰은 상황 파악을 위해 중국어 통역을 요청한 것인데 중국인은 최고의 흥분된 상태에서 자신이 당한 모욕과 부당한 처사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을 했다. 그 이야기를 중국어로 한 것이 아니라 한국어로 적나라하게 전화로 이야기 했고 그 옆에서 통역을 기다리던 경찰도 물론 중국인의 한국어 사용에 의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어느 정도 설명이 진행되는 동안 경찰은 전화를 바꾸었고, 아시다시피 이 분과는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할 것 같으니 중국어 통역이 필요 없을 것으로 여긴다고 전하자 잘 알았다며 충분히 이해했다며 통화를 종료했다. 치과 간호사가 어떻게 무엇에 의해 중국인을 무시하고 깐보았는지는 잘 알 수 없고, 혹 중국인이 오해나 지레 그렇게 여겼는지는 모른다. 다만 최고의 흥분된 상황에서도 톤 높여 한국어로 자신의 심정을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는 충분한 한국어 소통 능력이 있는 중국인을 네 말 못 알아듣겠으니 굳이 중국어 통역 요청받아 소통하고자 했던 그 마음에서 중국인을 향한 배려나 인격 존중과는 거리가 먼 치과의 처사가 씁쓸했다.
4. 12:45분. 지역을 알 수 없는 경찰서에서 말레이시아인 현행범을 체포했는데 중국어 통역 요청을 한 것이었다. “#” 두 번 누르고 19번으로 신청하면 말레이시아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알려 드리자 잘 알았다며 통화를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