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인 / 프랑스어
2019.01.17드디어 현금을 찾다
12:47 시작, 14:46 다섯 번의 통화 끝에 어학연수차 한국에 체류 중인 여학생은 돈을 받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일 수밖에. 우편취급소, 우체국 3번, 국민은행에서 걸려온 전화는 분초가 지나갈수록 마음을 아프게 했다. 지갑을 잃어버려 당장 수중에 돈 한푼 없다던 말이 생각나서 그랬나...... 아버지가 현금을 보내셨고 그돈을 찾을 수 있는 번호 하나 달랑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 "8자리 번호여야 하는데, 그 번호는 안 맞아요" 우체국 직원이 계속 반복하길래, 다시 학생을 바꿔 달래서 갖고 있는 번호가 어떻게 시작하는지 알려 달라고 했다. MTCN 다음에 숫자가 나온다고 했다. Money Transfer Control Number. 이렇게 시작하는 넘버를 사용하는 시스템이 뭔가 구글에서 찾았다. 웨스턴유니언이었다. 프랑스에서 주로 남미나 아프리카로 돈을 보내는 방법이다. 그래서 웨스턴유니언을 한국에서 찾는 방법을 다시 구글링. 6개 은행이 나왔고, 우체국 직원에게 근처 제일 가까운 은행을 알려 달라고 했다. 다섯 번째 전화가 국민은행에서 걸려온 건 그 때문이었다. 학생은 내 시간을 빼앗은 것에 대해 몹시 미안해 했고, 나는 드디어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 활짝 웃는 하루가 모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