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 중국어
2019.04.03진료의뢰서를 받아 오세요...
4월 3일 우선 봉사 신청 네 시간(13:00~17:00) 했는데 네 건의 요청이 있었다.
1. 14:04분. 문경시 점촌 버스터미널에서 매표소 직원이 중국인과 소통을 위한 요청이 있었다. 중국인은 농암이라는 곳을 간다고 했는데 이곳에서는 농암 가는 버스가 없으니 길 건너 쪽에 가서 타라고 알려 주자 잘 알았다며 통화를 종료했다.
2. 16:01분. 서울 아산병원에서 원무과 직원이 중국인 환자에게 방송으로 호명이 나오면 진료실로 가라는 말만 전달해 달라고 했다. 내용을 전달받은 환자는 잘 알았다며 통화를 종료했다.
3. 16:37분. 서울 세브란스병원 접수대에서 중국인 환자와 소통을 위한 요청이 있었다. 안과 진료를 받으려면 예약을 해야 하는데 오늘은 안 되고, 시내 다른 안과에 가서 검진 후 진료의뢰서를 가져와야 예약할 수 있다고 전하자 환자는 잘 알았다며 통화를 종료했다.
4. 16:51분. 경남 진주정신병원에서 여자 분이 전화하셨다. 처음에는 영어를 사용하였는데 횡설수설이었다. 목소리를 들어 보니 예전에 한 번 통화했던 분이었다. 지난번에는 < 주 날개 밑 내가 평안히 쉬네...> 찬송가 곡 1절을 다 부르더니 오늘은 < 내 진정 사모하는 구주가 되시는...> 찬송가 곡 1절을 부르셨다. 본인 스스로 정신병자라고 했는데 그렇다고 그냥 끊기가 안 돼 보여 하고 싶은 말 들어 주는 차원에서 본인 스스로 끊기까지 기다렸다. 병이 나면 세계 여행을 가고 싶다, 부모님은 모두 건강하시다, 동생들은 모두 출가 했다, 나이는 44세라 했다가 금방 37세라고 변경하기도 했다. 어느 정도 대화는 가능한 듯싶어도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다가 병원 공중전화라며 이제 그만 끊어야 한다며 통화를 스스로 종료했다. 치료가 잘 이루어져 완쾌가 될지 모르지만 소원대로 세계 여행에 나설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