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주 / 일본어

2019.04.04

통영에서 함안까지 하루 종일 걸리네요

#경찰서#길안내
오후 3시 경 대전의 동부경찰서에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일본 분의 얘기를 들어보니 함안군 군북면 중암리를 가기 위해 오전 11시에 통영에서 출발했는데, 갈아타는 데서 착오를 했는지 대전에 와있었던 상황입니다. 경찰 분은 구체적인 목적지를 알려주면 어떻게 가야하는지 안내를 하겠다고 하는데 일본 분의 이야기는 함안에 할아버지의 옛날 집이 있고 그 집은 현지에 아는 분이 있으니 그분의 도움을 받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만 일본 분은 저와 전화연결이 되기 전까지 경찰 분들과 간단한 영어로 본인의 용무를 반복해서 설명하느라 많이 지친 상태여서, 어떻게 해서 대전까지 오게 되었나 보다는 왜 능력있고 우수한(?) 한국의 경찰이 본인을 원활하게 도와주지 못하는지 다소 흥분한 상태였습니다. 함안군 군북역에 정차하는 열차가 대전역에서 5시 46분에 있으니 그 시간에 역으로 안내하겠다는 경찰 분의 말에 일본 분은 왜 그렇게 늦은 시간에밖에 열차가 없는지 납득하기 힘들어했지만, 군북역이 규모가 큰 역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설명했고 그 분도 열차를 타겠다고는 했지만 오전 11시에 출발했는데 왜 함안에 밤에 도착해야 하는지 좀 감정이 격해지기도 했네요. 3~4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을 왜 10시간 이상 걸려서 가야 하느냐고. 안타까웠지만 경찰 분들도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고 저도 하느라 했지만 전화를 통한 의사전달이라 많은 한계를 느꼈습니다. 일본 분도 경찰 분들도 애쓰시는게 안타까워서 가까운 곳이라면 직접 가서 도와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화를 끊고 나서도 아쉬움이 남는 통역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