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아름 / 일본어
2019.06.08인천공항 지구대에서
걸려왔는데요, 다짜고짜로 일본인 분들인데 무얼 보고 신고를 하게 되었나를 알아봐달라네요.
일본인 일행 4분 정도가 공항에서 어떤 일본인 남성 몇 명과 여성 몇 명의 그룹이 범상치 않은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서 수상히 여겨
뒤를 밟았답니다. 그 일행의 방까지(인천 그랜드 하이야트 호텔) 따라가 보았는데, 그 방안에 링거 튜브가 놓여있는 걸 보았고, 그들이 ' 몇 시에
주사를 맞을까' 등의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는, 자기네 나라 사람들이 남의 나라에 와서 수상한 행동하는 걸 보고 들으니 창피하게 느껴지고 기분이 나빠
공항 지구대에 신고를 한 겁니다. 그런데 경찰측에서는 호텔측에 부탁해 그 일행의 방을 점검해 본 결과, 수상한 물건을 발견하지 못했기에
물증이 없는 관계로 강제 수사 등을 할 수 없다고 하시고, 신고한 분들 입장에서는 납득을 못하시고 충격을 받았다고 하시네요.
우리 경찰 측은 흉기 등, 위험한 물건이나 어떤 확실한 물증이 있어야 수사를 하거나 처벌을 할텐데 신고한 분들의 말 만으로는 어찌할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해서 그러면 우리 경찰이 어떻게 해주기를 원하는 거냐고 신고자에게 물으니, 아니 어떻게 호텔 측에만 부탁을 하고 경찰은 아무 것도
안할 수가 있냐는 주장을 합니다. 모처럼 한국에 여행을 온 것이기에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면 하는데, 자기 나라 사람들이 수상한 짓을 하는 걸 보고
정의감을 앞세워서 신고를 한 것입니다. 우리 경찰 측의 입장은 위와 같으니 염려하지 마시고 즐거운 여행을 하시라고 전달했습니다. 경찰 측은 호텔 방을 조사한 바가 없으니 다시 한 번 객실로 가서 둘러보고 나서
혹시 통역해야 할 일이 생기면 다시 전화를 하겠다고 제 개인 휴대 전화 번호와 이름을 묻는데, 저는 저희 bbb의 규정상 개인 정보는 노출하게
되어 있지 않으니 죄송한 바, 제가 인천 공항 특임 봉사대이기도 하니 오래지 않아 다시 전화하시면 저에게 연결될 것이라고 답변하고 일단
종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