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서 / 중국어
2019.08.27중국에서 걸려 온 통역요청 전화를 받았지만...
오늘 오전 10시 정도 되갈 무렵에 중국에서 통역요청 전화가 한 통 걸려왔습니다.
통역을 요청한 중국인 남성은 얼마 전에 주중국 한국대사관 관계자로 부터 그 분의 가족이 한국에서 "전화사기" 관련 범죄에 연루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한국의 해당 경찰서 전화번호를 안내받았는데, 마침 주변에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는데다가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그 가족 분과도 연락이 며칠째 닿지 않아서 부득이 bbb코리아에 통역요청 전화를 하였다고 말씀하였습니다. 당신께서 해당 경찰서 전화번호를 통역봉사자인 저에게 알려줄테니 제가 직접 그 경찰서에 연락해서 그 가족 분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를 대신 문의해서 알려달라고 하셨습니다.
해외에서 범죄에 연루된 가족 분과 연락이 닿지 않아 조급해 하는 심정은 이해가 되었으나, 오늘과 같은 통역의뢰인-통역봉사자-유관기관이 동시에 연결이 된 "3자통화" 방식으로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서 전체 상황을 상세히 알 수 없으므로 섣불리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또한 제3자인 통역봉사자가 그 가족 분과 관련된 개인정보 등을 가지고 단독으로 해당 기관에다 그 분을 대신해서 문의하기에는 다소 제한적인 부분이 존재하므로 알아봐 드리는 것에도 한계가 있을 것 이라는 판단도 들었습니다. 마침 그 통역의뢰인께서는 여차하면 당신이 한국 해당 경찰서로 직접 찾아가 볼 생각도 하고 있었기에 개인자격으로 한국 방문비자를 받는 방법도 궁금해 하셨습니다.
이런저런 점들을 감안하여 저는 그 중국인 통역의뢰인께 "1345 외국인종합안내센터"를 안내해드렸습니다. 그 기관이 재한국 외국인 대상 종합센터이긴 하지만, 법적인 부분과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저 개인보다는 해당 공공기관 관계자분들로부터 조언을 얻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여 그 쪽을 안내해드렸습니다.
비록 이번 통역의뢰 전화로 바로 해결을 볼 수는 없었으나 그래도 긴 사정을 들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습니다. 저 역시 바로 도움을 드리지 못하기에 대신 다른 방법을 안내해 드린 것이었고, 끝으로 그 가족 분의 한국에서의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통화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