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o / undefined
2002.06.05경기도 못본 그분들께 제가 괜히 미안해져요
1. 구체적인 봉사내용을 적어주세요.(통화 시간과 구체적인 전화통화내용을 적어주세요)
6월 4일 광주에서 중국팀의 경기가 있던 날, 전화가 세통이나 빗발쳤다(?). 경기가 끝난 오후 5시경 광주체육관의 주차요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어느 중국사람이 주차장에서 뭐라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중국인과 통화를 해본 결과 자신이 타고온 차량이 어느 위치에 주차되어 있는지 잊어버렸다고 했다. 다행히 A-88이라는 숫자를 기억하고 있어서 주차요원더러 그곳을 중심으로 위치를 알려달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저녁 7시경 퇴근길 복잡한 전철속에서 다시 전화가 울렸다. 천안역의 직원이 걸어온 전화였다. 상황인즉, 몇분의 중국사람들이 수원에서 광주전을 참관하기 위해 표를 끊었는데 글쎄 역무원이 표를 잘못주어 천안으로 갔다고 한다. 그때는 이미 광주전이 끝난 시각이었고 천안에서 광주로 가는 기차는 오후 7시 10분경 새마을호밖에 없는데 그래도 갈 것인지 물어봐 달라고 했다. 나는 중국사람들에게 그러한 상황을 너무나 미안스럽게 설명을 하고나서 광주에 갈 것인지를 물었다. 그래도 가겠다는 그분들의 답을 듣고 역무원에게 표를 바꿔줄 것을 요청하고 전화를 끊었다.
10분 후쯤 다시 전화가 울렸다. 아까 전화하셨던 천안역의 직원이었다. 중국사람들이 뭐라고 하는데 무슨말이냐고 물어왔다. 그 중국분은 자신의 핸드폰에 넣어 쓸 카드를 살수 있느냐고 물었다.(중국의 어떤 핸드폰은 카드를 사용하는데 다 쓰면 새것으로 갈아 끼워야 한다.) 한국은 중국과 핸드폰 사용방식이 달라 그런 것은 없고 전화를 할려면 전화카드를 사면 된다고 했더니 부근에 중국물품이나 식품을 파는 곳이 있는지 물었다. 역무원에게 물어봤더니 없다고 해서 없다고 답변해 주었다.
2. 느낀 점이나 BBB운동본부에 바라는 점을 적어주세요.
6월 4일 이전에 내게 걸려온 전화는 통화료에 대한 질문과 어줍잖은 중국말로 중국인인체 장난전화를 걸어온 몰상식한(?) 사람들의 전화였다. 괜한걸 한다고 나선건 아닌가 싶어 후회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정말 언어소통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하니 사람들이 말하는 보람을 느꼈다는 것이 이런것이구나 싶었다. 지금도 내마음속에는 나랑 통화한 그사람들의 일이 잘 해결되었는지 마음이 쓰인다. 아직도 이해가 잘 안가는 것은 광주에서 중국전이 있던날 중국인들에게 천안행을 주었다던 역무원이다. 그 역무원이 BBB에 전화를 먼저 걸었었다면 그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결과적으로 중국팀이 진 경기이긴 하지만 그걸 볼려고 한국까지 와서 낯선땅을 헤맸을 그분들을 생각하면 내가 괜히 맘이 불편하고 미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