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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1대구에 시집온 새색시
요청내용 :
9월 11일 오후 8시쯤 대구에 시집온 21살 중국인 새색시의 시누이께서 휴대폰을 사달라고 울면서 고집부리는 새언니에게 9월말 생일날에 맞춰서 사 줄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남편분과 시누이 입장에선 시집온지 20일도 안 됐는데, 남편폰으로 중국 통화하는 것 보면 한번에 30분 넘게 통화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안 되겠고 한국에 좀 적응하고 휴대폰요금을 아낄 수 있을때, (몇개월지나서, 최소 2~3개월후) 사 주고 싶어하셨습니다. 그런데, 계속 고집부리니깐 사랑하는 새색시가 우는 모습이 마음이 아파 9월말 생일에 맞춰서 사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한편, 새색시 입장에선, 중국에 있는 부모, 친지, 친구가 무슨 일이 있어서 자기와 통화하고 싶을 때 남편폰이나 집전화로 하면 말이 통하지 않아서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매일 국제전화를 하겠다는 뜻도 아니고, 걸려오면 전화를 바로 받고 싶고, 국제전화 할 일이 생기면, 중국국제전화카드 등을 이용해서 휴대폰이나 일반전화로 하겠다고 합니다.
사실, 단순한 말만 통역한게 아니라, 한중 가교역할자로서 한국분들에겐 시집온 며느리로선 있을 수 없는, 즉 휴대폰 사달라고 울며 생떼 부리는 중국 새색시를, 요즘 그냥 젊은 중국 아가씨들처럼 (누구나 있는 휴대폰 하나쯤은 가지고 싶어) 고집부리니 이해하시라고 설득했고요. 중국 새색시에겐 안 사주겠다는 게 아니니 오해하지 말고, 당분간 중국전화카드로 일반전화를 이용해서 국제 전화하고, 평상시엔 MSN 이나 SKYPE 음성폰 등을 사용하도록 권했습니다. 중국 새색시는 당장 사고 싶다는 걸 남편분께서 이해하시고 양보하셔서 9월말 생일날 맞춰서 사 주겠다고 최종적으로 원만히 해결하였습니다.
끝으로, 휴대폰 요금을 많이 사용하지 않도록 전달 요청을 하셔서, 우리 아내 얘기를 예로 들면서, 한국주부들 평균 3만원정도만 사용하니 이왕 한국에 시집와서 가정주부로 살아갈려면 뭐든지 낭비하지 말고 잘 생활하도록 권했습니다.
ㅠㅠ...이렇게 양자간을 바꿔가며 전달했더니, 어느새 통화시간이 47분은 넘었더군요. 시누이께서 오래걸려 미안하다고 하시길래 괜찮다고 했지만, 솔직히 한편으론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귀에 휴대폰 자국이 날 정도로) 좀 힘들었고, 또 다른 한편으론 최근 후친타오 주석과 이명박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상호 전략적 협력자 관계에 일조를 한 것 같고, 대한민국에 시집와 이룬 새로운 가정 출발에 금이 가지 않도록 꿀을 발라 드린것 같아 가슴 뿌듯했습니다.
BBB 통역봉사운동으로 이런 좋은 기회(사회적 봉사) 가지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