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o / undefined

2008.10.27

버스를 쫓아가 주세요~!!

#기타#기타
요청내용 :이른 아침 6시쯤 온 전화였습니다. 통역요청이 가장 많은 택시기사 님 이였습니다. 택시 기사분 께서 " 한 외국인이 앞에 버스를 계속 가르치면서 가달라는거 같은데, 대화가 안되니 통역을 좀 부탁해요."라며 전화를 외국인에게 바꾸어 주셨습니다. 전화를 받은 외국인 여자분 께서는 많이 흥분 하신 상태였습니다. 저에게 "집 열쇠를 버스에 두고 내려서, 내리자 마자 택시를 타고 앞에 버스를 쫒아가 달라고 했는데, 이 아저씨는 지금 대체 어딜 가고 있는거냐, 그냥 버스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는데 이사람이 내 말을 못알아 들어서 버스를 놓쳤다." 고 하셨습니다. 기사분께 사정 말씀을 드렸더니, 기사분 께서는 택시를 탔을 때에는 이미 버스가 떠난뒤 였고, 지금은 버스가 보이지 않아서 그냥 버스 진행 방향으로 가는 중이었다고 하셨습니다. 기사님과의 대화 내용을 설명들은 외국인 분께서는 "내가 분명히 앞에 버스를 따라 가달라고 했는데, 말을 못알아 들은 이 기사가 지금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내 집열쇠를 놓고 내려서, 열쇠를 찾지 못하면 난 지금 집에도 못들어 가는데, 난 꼭 그 열쇠를 되 찾아야 된다."고 흥분한 목소리로 말씀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택시 기사님께 사정을 설명 드리고, 이미 버스를 놓쳤으니 버스차고지로 가 달라고 부탁 드리기 위해 외국인 여자분과 다시 통화를 하였습니다. 여자분께, 어디서 탑승해서 어디로 가는 버스(방향)였는지와, 버스 번호를 확인한 후, 택시 기사분께서 버스 차고지를 알고 계시는지 다시한번 확인하였습니다. 다행이도 택시 기사 분께서는 그 지역(인천)의 지리와 버스별 차고지를 잘 알고 계시는 분이셔서 여자 외국인분을 그 곳으로 모시고 가시기로 하시고 통역을 마쳤습니다. 택시 기사분 께서 흥분한 외국인 승객 때문에 많이 당황하시고 기분 나쁘셨을 수도 있는데, 끝까지 차분하신 목소리로 저에게 "아유, 아침부터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를 해주시고 전화를 끊어서 기분 좋은 통역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지금 까지 통역을 하면서 가장 거친 단어를 많이 들은 통역으로 기억 되네요^^;; 상황설명을 들은 뒤 통역이 가능한 전화 통화이기에, 상황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부터 거친단어를 듣고 시작해서 마음이 조금 씁쓸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외국인 분께서 집 열쇠를 찾아서 안전히 귀가 하셨길 그날 아침내내 바랄 수 밖에 없는건...BBB 통역사의 천성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