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o / undefined
2008.11.23전재산 10달러인 미군 이야기
요청내용 : “Volare~ Oh~Oh~”
한참 단꿈에 빠져 자는데 시끄러운 벨소리가 소리가 귓가에 멤돌더군요. 시간은 새벽 2시 18분... 손을 뻗어 핸드폰을 잡아 겨우 “여보세요~?”했더니 종로 경찰 지구대라고 합니다. “저기… 통역해 주시는 분이시죠?” 갑자기 BBB 전화! 란 생각에 번뜩 정신을 차리고 침대에서 차렷 자세로 일어나 앉았습니다.
사연인 즉, 길 잃은 미군이 새벽 2시 반에 종로 지구대를 찾았고 그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모르는 경찰관께서 연락을 하신겁니다. 그 미군은 의정부의 한 미군 부대로 돌아가야 하는데 전 재산은 미화 10달러. 지금 당장 택시를 타고 간다면 약 4만원이 필요한데 도착해서 줄 수 있는지도 모호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당장 귀대하지 않아도 된다며 첫차가 다니는 5시까지 기다린다고 합니다. 한화가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며 혹시 경찰관에게 10달러를 바꿔줄 수 있는지 물어봐 달라고 했습니다. “혹시 위조지페는 아니겠죠?” 걱정하시는 경찰관께 그 미군 주소와 연락처 등을 남기게 하면 좋겠다는 의견 드렸고 경찰관께서도 흔쾌히 OK 하셨습니다.
잠결에 비몽사몽 끝낸 통역이었지만 답답해 하는 두 사람이 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고, 한국을 잘 모르는 미군이 의도적이지 않은 탈영(?!)을 하지 않아도 된 것이 참 다행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