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oo / undefined

2008.11.27

두가지 봉사이야기.

#기타#기타
저는 올 여름 bbb의 정회원이 되었습니다. 한때는 너무 부푼마음에 전화기만 붙잡고 있느라 다른 일거리들이 손에 잡히질 않을때도 있더군요 허허. ※BBB전화는 방심하고 있을때만 옵니다. 아 맞다. 어떤분이 그러셨는데 bbb통역봉사를 하려면 ''서부의 총잡이'' 되어야 한대요. 누가누가 전화기를 호주머니에서 빨리 빼는지 시합하는것 같습니다. 허허허;; 저 같은 경우는 회원 가입 후 열 몇번 정도 전화가 왔었고 그중 두차례 전화연결이 성공했습니다. 첫번째 사례 : 저녁 7시쯤 음식점에서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한국인 분이 전화를 걸어서 저에게 통역을 요청하셨습니다. 영수증 왜 발급해 주지 않느냐는 중국인의 말을 그대로 전해드렸더니 "네 알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으셔서;; 저의 기대에찬 꿈에 부푼 첫번째 통역은 이렇게 30초를 못넘기고 끝이 났습니다.(내가 그렇게 기다렸는데!)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탈때에도 영수증(금액이 적혀있는 티켓 같은것을 끊어줍니다)을 끊어주는 중국사람은 계산서처럼 쭉 뽑혀져 나오는 영수증이 이해가 안됐나 봅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을 때는 이렇게 사소한 차이에서도 오해가 있을 수 있겠죠. 30초도 걸리지 않았지만 나름 뿌듯한 경험이었습니다. 두번째 사례 : 최근 중국여성 이주가정이 많아지면서 가정폭력 사례가 많이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타지에서 외로웠을 피해여성을 생각하니 참 가슴이 아프고, 꼭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을까 생각이 들면 가해남성이 참 미워집니다. 경찰분께서 전화를 걸어 통역을 요청하셨고, 요청한 내용은 재외국인의 가정폭력의 경우 가정폭력에 관련한 치료 혜택을 무료로 적용받을 수 없으며, 치료를 받기 위해선 외국인의료보험증이 필요하고, 적지않은 비용이 필요할 것이다. 서로 돌아가서 자세한 이야기를 주고 받아야 하니 병원에서의 절차가 끝나면 경찰서로 같이 돌아가줄 것 이었습니다. 침착하게 전달했고, 피해자도 알았다며 경찰분께 전화를 넘겼습니다. 경찰분께서는 용케도 같은 지역분이셨는데, 바쁘지 않다면 서에 오셔서 통역을 도와주실수 없냐고 요청하셨지만, bbb에는 저 보다 더 훌륭한 통역가들이 많으시니, 걱정마시고 1588-5644번을 누르시라 전달했고 두번째 통역봉사를 마쳤습니다. 피해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다른 분들의 이야기만 읽어보다가 제가 직접 이런 일을 겪어보니.. 2주나 지난 지금에와 생각해도 참 가슴이 아프네요. 다시는 이런 부끄러운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