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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4

서대문경찰서에서...

#기타#기타
요청내용 : 몸이 아파서 휴가를 내서 집에서 쉬고 있는데 오후 1시쯤 BBB 전화가 걸려왔다. BBB 회원이 되어 처음으로 하는 통역봉사여서 몸이 안좋긴 했지만 기대를 가지고 전화를 받았다. ''길을 가르쳐 달라는 외국인일까? 물건을 잃어버린 외국인일까?'' 근데, 전화를 받고 요청내용을 듣는 순간 솔직히 나에게 충격이였다. 요청내용은 국제결혼을 한 한 우즈벡 여성이 남편에게 매일같은 폭행, 금식에 비자문제로 한국에서 출국까지 해야 할 상황에 놓은 여성이 경찰서에 와서 경찰관이 조사 도중 의사소통이 힘들어 요청이 온 것이였다. 우즈벡 여성은 서투른 러시아말로 남편이 매일 때리고, 밥도 안주고, 우즈벡키스탄에는 늙으신 어머니가 사시는데 한국에서 돈을 벌어 우즈벡으로 돈을 보내주는 형식으로 가족이 살아나간다며, 이혼을 하고 싶고, 한국에선 계속 살며 돈을 꼭 벌어야 한다고, 그렇치 않으면 가족이 너무 힘들어 질 것이라고 호소를 했다. 경찰관에게 난 이 내용을 전달하였고, 경찰관은 남편이 이미 가정폭력으로 입건 사실이 있는 사람이라며, 비자문제는 어디서 해야할 지 옆에 있는 근무자들과 의논하는게 들렸다. 양재에 외교센터안에 우즈벡대사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나는 양재에 우즈벡 대사관이 있으므로 대사관 근무자들에게 문의를 하면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거 같다고 하니 감사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처음 봉사...생각지도 못한 충격이였다. 다른 문화, 언어에서 겪는 이들의 아픔과 억울함이 내가 전에 러시아에 살던 나의 모습과 함께 그려졌다. 정말 안타깝고 다시 한번 많은 생각과 크지는 않겠지만 작게 나마 그러한 분들에게 도와줄 수 있도록 BBB 봉사를 하게 된게 너무나 감사한 순간이였다. 정말 모든 문제가 잘 풀리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