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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09새벽3시반에 걸려온 전화
1. 구체적인 봉사내용을 적어주세요.(통화 시간과 구체적인 전화통화내용을 적어주세요)
통화시간 : 6월10일 새벽 3시 20분부터 3시 30분까지.
봉사내용 : 일본의 기자로서, 월드컵 취재차 전주에 갈 생각으로 대전의 호텔에 예약을 해 놓았는데, 대전에 갔다가 예약한 호텔이 없다고 하여 한밤중에 2시간 걸려 택시로 달려왔는데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후론터의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예산에 있는 덕산온천관광호텔이라고 합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서 일단 전화자의 다음 희망사항을 후론터에게 통역해 주었습니다.
ㅇ 10일 오전 9시30분에 서대전까지 택시로 갈테니까 택시를 불러줄 것.
ㅇ 이틀로 되어있는 숙박예약을 하루만 하고 나머지 하루는 취소한다는 것.
그렇게 전달하고 내막을 들어보니, 이 일본인 기자는 한국월드컵숙박단에다가 대전에서 묵을 호텔을 예약했는데, 엉뚱하게도 예산에 있는 덕산온천관광호텔에다가 예약을 해놓았다는 것입니다. 덕산관광호텔의 소재지가 대전시으로 잘못 표기된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던 것 같습니다. 즉 덕산온천관광호텔 해놓고 주소는 대전시 덕산면 사동리 15번지로 표기해 놓은 것이지요.
사후 조치로 아침 9시에 덕산호텔에 전화하여 택시 문제와 객실 해약문제가 제대로 처리되었는가를 확인하고, 그 관광객이 대전에 가서 숙소를 예약할 수 있도록 대전의 중저가 숙박예약 전화번호를 메모하여 전달하도록 하였습니다.
2. 느낀 점이나 BBB운동본부에 바라는 점을 적어주세요.
이떻게 이런 황당한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답답합니다. 한국월드컵숙박단이라면 그 역할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담당부서의 사소한 불찰로 월드컵 및 국가 이미지에 큰 손실이 입혔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호텔과 주소지가 맞는지를 확인한다고 하는, 준비 단계에서 지극히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조치도 취해 지지 않았다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겠지요. 크고 훌륭한 경기장을 지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자그마한 것,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소프트웨어적인 것들에 대하여 보다 관심을 갖고 철저를 기해 가는 생활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새벽에 전화를 걸면서, 그리고 성의껏 안내를 해 주었음에도 미안하다거나 감사하다는 인사말 한마디 없었던 그 관광객에게 불쾌한 마음이 들었지만, 내막을 알고 보니, 얼마나 황당하고 실망했으면 그런 인사조차 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가를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쪼록 그 일본인 기자가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보다 즐겁고 기분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돌아가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