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o / undefined

2009.01.14

네가지 통역봉사이야기

#기타#기타
요청내용 :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그동안 있었던 통역봉사 이야기 4건을 한꺼번에 올립니다. 한꺼번에 올리다보니 자세한 내용이 누락될 수 있습니다. 2. 다문화가정의 훈훈한 이야기 중국인 여성에게서 다급한 목소리로 통역요청의 전화가 왔습니다. 사건의 정황인 즉, 남편과 시누이가 말다툼을 하고 있는데 그들의 말을 이해할 수 없고 분위기가 너무 무서워서 BBB에 통역을 요청하는 전화였습니다. 남편과 통화해 그 이유를 알아보니, 시누이가 새언니와 함께 놀이공원에 놀러 가자고 남편에게 얘기했는데 남편이 바쁘다는 이유로 가지 않다고 해서 말다툼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여성분께 이 내용을 잘 설명해 주니 그제서야 울음을 그치고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고, 이렇게 두번째 통역을 마쳤습니다. 그간 TV뉴스나 신문에서 다문화 가정에서의 폭력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던데, 이 부부의 얘기는 그와는 반대로 훈훈한 이야기었습니다. 봉사하는 보람을 느끼네요! 1. 이거 여기에다 써도 될런지 모르겠지만-_-;; 참 오랫동안 기다렸던 첫 통역봉사였는데.. 중국인 여행객의 말을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다는 택시기사님의 요청이었습니다. 그 내용인 즉, 중국인 여행객이 한국의.......紅燈街를 가고 싶다는..... 이런것도 봉사활동이 되는지....수혜자는 매우 만족했겠지만 저는 ...허무했습니다. 흠흠. 3. 택시기사님의 다급한 요청 중국인 승객을 태운 택시기사님의 요청이었습니다. 내용인 즉, 중국인 탑승객은 삼성의료원에 가고싶다고 택시기사님께 전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몸이 불편한 여행객을 안전하게 모셔다 달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 목적지만을 간단하게 전달하고 통역봉사를 완료했습니다. 외지에서 아프면 정말 쓸쓸하고 외로울텐데, 그분은 짧게나마 모국어를 사용하면서 고국에 있는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대한민국은 참 마음 따뜻한 나라라고 느꼈을까요? 이런게 봉사활동이죠! 뿌듯합니다!! 4. 폭행사건 경찰서에서 통역을 요청했습니다. 상황이 너무 어수선하고, 중국인도 너무 겁에 질려 긴장한 모습이 전화통화를 하는 내내 느껴졌습니다. 경찰분은 이름과 나이, 여권의 소지여부, 사건의 발생경위에 대해서 통역해 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전화를 건네받은 중국인은, "돈을 가지고 있으니 돈으로 해결하고 싶다.", "단순한 말다툼인데 왜 이렇게 상황이 커지게 됐는지 모르겠다."라며 요청한 질문에대한 정확한 답변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경찰분께 전화를 건네 그 이야기를 전하자, 부상자가 있는 긴박한 상황이어서 자신들이 출동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국인이 너무 긴장한 상태라 경찰분은 목격자들과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눈뒤 다시 BBB에 통역을 요청하겠다고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제 다썼네요! 올 여름 북경올림픽기간 BBB정회원으로 등록되고나서 지금까지 있었던 네가지 이야기들입니다. 정말이지 처음 BBB 정회원으로 발탁되던 가슴떨린 그날이 잊혀지지 않네요. 한동안 전화기만 붙잡고 난 언제쯤 시작하게 될까, 첫 통역봉사는 어떤 내용이 될까 혼자 생각하며 가슴떨리던 날들이 있었는데..(하지만 첫통역봉사가.....ㅠㅠ) 앞으로 있을 통역봉사가 더욱 기대됩니다. 글을 쓰면서 다음엔 지금보다 훨씬 더 능숙한 목소리로 우리나라에서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에게 가슴 따뜻한 대한민국을 알리는데 더욱 앞장서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