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oo / undefined

2009.02.15

나 이제 어떻해요...

#기타#기타
요청내용 : 토요일 아침 7시 35분 경남 거제시 지구대에서 중국여자분이 오셨는데 무슨일인지내용을 알아봐 달라는 통역 요청이었다. 여자분은 왕모(실명을 써도 되는건지...?)라는 분으로 심양에서 청주로 시집 온 지 한 달 된 신부로 장승포 지역의 여관에서 남편에게 구타를 당해 쫓겨난 상태였다. 남편은 51세로 성함은 김모씨라고 했다. 상처투성이의 몸으로 쫓겨나다시피 도망나와 수중에 아무것도 없이 지역 주민의 도움으로 겨우 지구대까지 온 상태였다. 남편을 찾아 다시 살기는 죽어도 싫고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여권이며 외국인등록증도 없고, 한국에 친구 친척도 없고, 집 주소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했다. 어떻해 거제까지 가게 되었는지 등 궁금한 점이 있었지만 지구대 직원이 중간 중간 물어봐달라는 내용을 중점으로 대화하며 통역을 마쳤다. 결혼이 사랑을 전제로 하지 않고 물질의 필요에 의해 하니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건가. 이국타향 낯선 곳에 시집와 남편에게 구타당해 쫓겨남을 당한 신부가 안스럽다. 행정 당국이 남편을 수소문해 찾아 주든지 중국으로 돌아가게 해주든지 그들의 몫이지만 "나 이제 어떻하냐..." 는 신부의 울먹임이 오랫동안 가슴을 아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