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oo / undefined
2009.02.20왜 날 피하나요?
요청내용 : 아이들과 한참 역사 수업을 하고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 왜선과 우리나라 판옥선를 비교하며 왜선은 속도는 빠르지만 방향회전이 더디고 우리 판옥선은 속도는 느려도 회전이 빠르다는 장점을 활용해 이순신이 학익진을... 어쩌구 저쩌구...
전화를 받아보니 일본 여성이었다.(목소리로 보아 30-40대) 추정
"여보세요? 좀 이상하게 들리실지도 모르겠지만 제 얘기를 끝까지 들어 주세요"
어라! 시작이 심상치않네..
내용인 즉 이 여자분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아이돌그룹 **의 팬인데 **의 공연을 보러 한국에 왔다가 **의 매니저가 운영하는 이태원의 빠에 거의 매일 가게 됐다. **를 너무 좋아하지만 대스타이니 그들을 직접 만나기는 너무나 어려워서.. 그러다 그 곳에서 일하는 바텐더 ##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에게 20만엔 상당의 선물도 하고 개인적으로 데이트 하기로 약속을 해서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 주었다. 그와 데이트 하기위해 자신은 귀국 비행기 예약도 취소하고 호텔에도 계속 묵으면서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런 연락이 없다. 속은 것 같다.
듣다가 내가 물었다 "그래서 제가 뭘 도와드릴면 될까요?"
그 남자에게 전화해서 왜 자기에게 전화를 안했는지, 관심도 없으면서 20만엔 짜리 선물은 왜 받았는지. 처음부터 전혀 자신을 만날 마음이 없으면서 빈말로 오케이한 이유가 뭔지..전화해도 안받는 건 나를 피하는 건지...
아이들과 수업중이었기 때문에 그 ** 그룹 이름 만으로도 아이들이 덩달아 흥분해 있었다.
나는 bbb의 취지상 이런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에 내가 나선다는 건 맞지 않은 것 같았다. 다만 그 여성이 느꼈을 배신감과 억울함이 약간은 이해가가는 측면이 있길래 지금은 내가 수업중인데 연락처를 일러주면 나중에 다시 전화주겠다고 했다. (오해가 있으면 풀어주고 싶어서. 이대로 가면 한국남자, 한국사람에 대해 얼마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겠나)
그녀는 자신의 휴대전화가 고장이니 내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난 규정상 내 번호는 알려 줄 수가 없다. 호텔로 연락하겠다고 하자. 호텔도 모르겠단다. 그리고 지금 당장이 아니면 안된단다.(수업중이라 1시간 뒤에나 전화한다고 하자)
다른 이에게 부탁해 보겠다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그녀의 얘기는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옳은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쪽 전화 번호를 받아서 나중에 연락해도 좋은 건지..
물론 만나거나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곳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다문화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사이의 문제로 걸려오는 전화가 있던데..
이것 역시 지극히 개인적인 용무아닌가?
선배님들의 조언을 바랍니다.
bbb 초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