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원 / 일본어
2025.05.06무작정(?) 호텔을 찾고 있는 나이가 지긋한 여행자
대체 공휴일 연휴 마지막 날 파주 법원파출소 경찰관님이 전화를 걸어 왔다. 일본인 여행자가 와 있는데 전혀 소통이 안 되고 있다는 내용. 들어보니 호텔을 찾고 있다라는 말을 다소 어눌하게 할 뿐이었다.
파주까지 와서 호텔을 찾는다는데 좀 상황이 특이한 거 같다고 경찰관님께 설명하니,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의정부 종점까지 왔으나 돈도 안 내고 하여 다시 버스를 타고 여기까지 왔다는 경위를 설명해 주셨다. 아무튼 여행자의 의도를 물어봐 달라 하여 차근차근 물어보았다.
이후로는 다소 어눌하지만 의사소통이 잘 진행됐다. 여행자 말로는 오전에 묵었던 호텔에서 나와 여기까지 오게 됐고 정해진 목적지가 없으며 근처의 호텔을 안내해 달라고 했다.
경찰관님이 만 원권을 들고 있는데 충분한 여비가 있는지도 궁금하다고 했다. 다시 물어보니 현금 150만 원 정도를 가지고 있다 하기에 경찰관께 보여 줄 수 있냐 하여 지갑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경찰관님이 돈은 충분히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출국은 언제쯤이냐 물었더니 한 50일쯤 후에 돌아갈 예정이라고 날짜는 정해지진 않았다고 했다. 경찰관님이 여기는 시골이라 근처에 여관으로 안내해 줄 수 있고 호텔을 원한다면 다시 지하철역으로 안내할 테니 서울로 돌아가는게 좋겠다고 했다.
근처 여관을 원하여 경찰관님께서 안내하기로 했다. 통역을 마무리했지만 걱정됐다. 일반적인 여행자와 좀 다른 상황을 느꼈다.
목적지나 숙소가 정해지지 않은 나이가 지긋한 남성이 안전하게 그리고 목적한 바를 잘 이루고 좋은 여행이 되기만을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