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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10요통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1. 구체적인 봉사내용을 적어주세요.(통화 시간과 구체적인 전화통화내용을 적어주세요)
2002년 6월 0시 20분 쯤. 해밀턴 호텔에서 한 한국인 의사로 부터 전화가 왔다. 스페인 사람 한 명이 요통이 있다고 왔는데 1) 전에 가졌던 병명과 2) CT, MRI 촬영을 한 적이 있는지 3) 가져온 주사가 있는데 몇 시간 간격으로 맞고 있는지를 물어봐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각각의 항목에 대해 천천히 묻고난 뒤 의사에게 통역해주려고 했더니 그 스페인 사람이 자기는 지금 주사제가 더 필요하니 병원에서 그 약을 구할 수 있도록 처방전을부탁하고 싶다고 했다. 그대로 의사에게 전하니 우리나라는 현재 외국처럼 다른 의사의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아닌 병원에서는 주사제를 구입할 수 없으니 직접 그 병원에서 내일 구입해야 한다면서 우선 간단하게 내일 자기가 그 주사제를 주겠다고 말해달라는 것이었다. 다시 스페인 사람에게 그렇게 알려주면서 어느 정도의 약이 필요하냐고 묻자 각각의 약품 당 3~4개 정도면 된다고 하길래 의사에게 이야기해주었더니 의사가 충분히 알았다면서 도와줘서 무척 고맙다고 했다.
2. 느낀 점이나 BBB운동본부에 바라는 점을 적어주세요.
솔직히 유학하면서 몇 년을 있었어도 병원을 그리 자주 찾을 일이 없으므로 전문적 의학용어는 힘든 분야인것만은 사실이다. 처음에 의사라고 하길래 `아휴, 못 도와주면 어쩌지? 정 안되면 민용태교수님에게라도 전화해야지`라고 마음먹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다행히 그런대로 별 무리없이 용무를 마칠 수가 있었다. (사전까지 후다닥 옆에 갖다놓고 말이다.)
번역이건 통역이건 들어가면 끝이 없는 것. 사실 우리말이라고 다 아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문화나 의사소통이나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그야말로 전문적인 통역자, 번역가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생각해 보았다. 김영삼대통령시절 중남미를 방문 중이었는데 제대로 된 통역자가 없어 일국의 `대통령`이 애를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의 세계화는 영어만의 독무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제발 이번 기회를 통해서라도 좀 알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