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o / undefined

2009.04.22

119에서 걸려와 긴급상황인지 몰라 집전화로 30여분을 통화

#기타#기타
요청내용 : 6시가 좀 넘은 저녁무렵 막 아기를 재우려던 차에 119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인천119인데 한 중국인 여자가 횡설수설하면서 주소를 말하는데 알아들을 수 없다고, 혹시 약물을 복용했는지도 모르겠다고 전화를 좀 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긴급상황일지도 몰라 규정을 살짝 비껴서, 그래도 혹시 몰라 집전화로 010으로 시작되는 핸드폰을 걸었습니다. 정말 한국어는 좀 하는데 모국어도 횡설수설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약을 먹은 것 같지는 않고, 단지 피해망상증이 좀 있는듯 하였습니다. 어르고 달래며 얘기를 들어주면서 주소를 알아내려고, 그것도 안 되면 고향이 어딘지라도 알아내고자 했으나, 들어서 알 수 있는 것 처럼 남방에서 왔다고만 하고, 119 대원에게는 얘기했던 구체적인 주소를 얘기하지는 않았습니다. 한참 20여분을 얘기하고 다시 119대원에게 전화를 해서 긴급상황은 아닌 것 같으나 소재지는 파악할 수 없고 단지 빌라라는 말만 했다고 전해주었습니다. 대원의 말씀에 다시 전화를 걸어 얘기를 나누었지만 중국으로 들어갈 일이 있으면 집에 대신 전화를 해 주겠냐고까지 하다가, 마지막에는 통화를 하면서 얘기를 했더니 속이 많이 후련해졌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심리상태도 많이 안정되었습니다. BBB전화번호를 주면서 다음에 무슨 일이 있으면 긴급상황이 아닐 때는 여기로 전화하면 잘 도와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119대원에게 모든 통화내용을 전해주고 마무리하였습니다. P.S. 특히 중국에서 시집 온 한족들의 경우 의사소통이 안 되고 경제형편이 어려워 여러가지로 새로운 사회 약자 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따라서 집안에서만 맴돌다 우울증에서 심하면 공황장해로 이어지는 경우를 종종 들어왔습니다. BBB는 비록 통역봉사이지만, 가능하다면 119에서 전화왔을 때 긴급상황 또는 통역을 하기에는 긴급한 현장을 수습하는 데 도움이 되려면, 약간이라도 긴급한 상황에 통화하는 요령등을 담은 메뉴얼이나 그런 세미나를 개최하여 외국어를 하는 사람들에게 119대원 또는 다른 분야의 봉사자들이 상황과 수습방법을 전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