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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11

돈이 없어요

#계절_엔터테인먼트#생활안내

1. 구체적인 봉사내용을 적어주세요.(통화 시간과 구체적인 전화통화내용을 적어주세요)
저녁 6시 반쯤, 인천 월드컵 경기장에서 환전할 곳을 찾지 못한 한 일본인이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땐, `어머 이 사람이 돈이 없다는 핑계로 나 한테 돈 달라는 가보다`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그게 아니었다.

돈이 떨어져 환전할 곳을 찾았지만 없어서, 공항에 가면 가능하겠느냐는 물음이었다.

사실 나도 일년에 몇번 씩은 다니지만, 공항 은행이 몇시까지 열려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공항엔 저녁 8시경 까지는 가능할 거라고 일단 안심을 시켜놓고, 곁에 있는 한국사람을 바꿔달라고 하였다.

그랬더니 그 사람 똑똑하게도 경찰관을 바꿔줬는데, 사정 얘기를 하고 난 다음 공항까지 같이 좀 가  드릴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건 좀 곤란하다고 하였다.

그래서 다시 일본인을 바꿨더니 벌써 택시도 불렀단다.

그러니 택시 기사한테 환전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얘기였다.

목소리로 봐서는 20대 중반의 청년이었고, 위로를 하고 안심을 시킨 다음, 내가 걱정이 되니 이따 다시 연락을 달라고 하였더니 아주 감사해했다.

저녁을 먹고 밤늦게까지 연락을 기다렸지만 오늘도 소식이 없다.

줄곧 신경이 쓰이지만, 아마 무소식이 희소식이겠지...... 




2. 느낀 점이나 BBB운동본부에 바라는 점을 적어주세요.

외국인이 많이 찾는 경기장 같은 곳에, 간이 환전소가 한 군데만이라도 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물론 그 사람의 실수이긴 하지만.....

그리고 아마 그 사람이 연락을 못 한건 bbb 대표 번호로 무작위로 걸려온 전화이기 때문에 내 전화 번호를 몰랐는 지도 모른다.

그런데, 계속 그 사람과 연락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