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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청내용 : 점심 시간이 지난 오후 시간이였다. 부산의 한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내용인즉슨 한국에 와서 일을 하는 우즈베키스탄 남자가 직장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지갑을 훔친 사람이 현금카드를 이용, 계좌에서 1,000만 원을 빼갔다는 것... 그래서 경찰로부터 내일 함께 현장 조사부터 해서, 회사로 가서 범인을 찾겠다는 이야기를 전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우즈베키스탄인인 당사자와 통화를 하는데 일을 하다가 팔까지 다쳐서, 계속되는 병원 치료등으로 인해 회사에서 일을 그만두라는 통보까지 받았다는 것..거기에다가 회사에서 일하며 지내던 숙소까지 당연히 나와야 하는 상황이 되서 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회사 측 사람이 지갑을 훔치고, 일터에서까지 내쫒은 듯 했다. 다시 형사에게 내용을 전했더니, 회사에는 직접 연락해서 조사가 끝날때까지 며칠간은 그 숙소에 머물수 있도록 협조를 할테니, 일단 집에 가서 다음 날 오전에 같이 현장으로 가자고 하였다. 이 마지막 부탁을 전해주면서 다음 날 오전까지만 기다리면 경찰이 같이 가서 현장 조사할 것이라고 했더니, 그 남자가 정말 애절하게 ''범인을 잡을 수 있는거냐''며 물어봤다. 난 당연히 그래야 하고, 경찰분들이 최대한 도와줄 것이라는 답변 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정말 통역 봉사를 시작한 후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이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불이익을 당하는지 알게 되면서, 참 안타깝다. 마치 내가 러시아에 살면서 외국인으로서 힘들었던 것보다 더 심하게 말이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