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oo / undefined
2002.06.12어디까지
1. 구체적인 봉사내용을 적어주세요.(통화 시간과 구체적인 전화통화내용을 적어주세요)
이번에는 장난전화와 지나친 부탁에 대해서 보고합니다.
서울역에서 친구를 기다리다 만난 러시아인은 그 다음날 다시 전화를 해서 자신이 일하는 곳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이런 내용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bbb운동 취지와 다른 개인적인 내용이었지만 부탁을 들어줬다. 그런데 이 러시아인은 오늘 새벽 6시에 또 전화를 해서 그 사장에게 다시 전화를 해달라고 했다. 자신은 한국말을 못하니까 대신 해달라는 것이다. 새벽부터 전화해서 부탁하는 사람의 미안함은 전혀 없었다. 마치 내가 돈을 받고 대기하면서 모든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듯 했다. 한 번 정도야 그런 부탁을 들어줄 수도 있다지만 매번 모든 일을 다 통역해 줄 수는 없지 않은가. 그 사장도 러시아인의 얘기를 전달하는 나에게 별로 고마워 하지 않고 오히려 다음에 회사에 통역이 필요한 경우에도 이렇게 해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한 한국 남자는 대표번호로 전화해서 러시아어 통역 맞느냐고 묻더니 그런데 왜 러시아어로 전화 받지 않냐고 하고는 끊어버렸다. 모든 전화가 러시아어로만 걸려 오는 것은 아닌데...
약간 어설픈 러시아어로 전화해서 자동차를 사도록 도와줄 수 있겠냐고 물은 사람에게 미안하지만 전화로만 도와드릴 수 있다고 하자 갑자기 한국말로 바꿔서 자기는 중고차 무역을 하는 사람인데 전화하는 러시아인들에게 소개를 해주면 대당 얼마를 주겠다며 해줄 수 있겠냐고 부탁했다. 그런 일은 규정에도 어긋나고 이 운동의 취지도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끝까지 전화번호라도 소개해 달라고 했다. 다른 봉사자들에게도 전화를 할 것 같다.
우리은행 여직원도 `확인전화`를 해서는 본인이 당황하면 전화를 끊었다.
2. 느낀 점이나 BBB운동본부에 바라는 점을 적어주세요.
아직도 bbb운동을 모르거나 정확한 취지를 모르는 내외국인이 많은 것 같다. 얼마 전 탄 택시 기사도 모르고 있길래 설명해 주고 카드를 드렸다. 계속해서 홍보를 하고 있으니까 곧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위의 사례처럼 좋은 뜻에서 기꺼이 봉사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귀한 시간을 뺏거나 무리한 부탁으로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 빨리 살라지길 바란다. 특히나 러시아어의 경우는 러시아어 구사자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새벽부터 걸려온 무례하고 무리한 전화에 잠도 깨고 기분도 씁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