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oo / undefined

2009.06.13

택시 안에서...

#기타#기타
요청내용 : 제법 밤이 깊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전화가 올 때 이미 자고 있었다. 하지만 근래 몇번 bbb전화를 놓쳤던 터였다. 그래서 얼마 전 전화가 갈 것이라는 문자를 받은 뒤부터는 잘 때라도 베개옆에 수신벨소리를 최대로 해서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다. 실제 전화벨소리가 몇번을 울었던 것 같다. 다행히 잠에서 깨어 허둥지둥하는 사이 전화가 끊기지 않았다. 전화를 받았더니 택시기사분이 일본인 승객과의 통역을 요청하는 쉬운 내용이었다. bbb 통역봉사에 대해 아주 간단히 코멘트하고, 어디 가시냐고 물었다. 그런데 저쪽에서 오히려 내 이야기를 누군가가 한국어로 통역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간 bbb통역을 통해서 처음 있는 상황이었다. 잠이 완전히 깨어있는 것인지 스스로 확인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잠시였지만 다시 기사분이 전화를 받아서는 일본승객의 가이드가 갑자기 왔다고 한다. 그 (한국인) 가이드는 앞뒤 정황을 모르다보니, 내가 하는 일본어를 기사에게 한국어로 통역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았다. 가이드가 왔으니 싱겁게 통역은 끝났다. 잠도 설쳤던 터라, 좀 더 의미있는 통역이었으면 좋았을 거다. 하지만 전화를 놓쳐서 bbb에 대한 실망감을 안기지 않은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