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o / undefined
2009.07.24택시비 오해..
요청내용 :
언제나 조용하기만한 휴대폰이 울려서 보았더니 BBB였습니다. 받아보니 의왕시 어디의 경찰관이 거신 전화였는데, 상황이 좀 복잡했나 봅니다. 외국인 두 분이 인천공항에서 콜밴을 타고 의왕까지 오셨는데, 택시비가 8만원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외국인 손님들은 택시 기사분이 처음에 8천원이라고 그러셨다고, 4만원만 내시고 더는 못 내시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반면 택시 기사분은 측정기에 8만원 찍고 출발했다고, 인청공항에서 거기까지 톨게이트도 있고 한데 4만원이면 말도 안된다고 하시면서, 일이만원이라도 더 받으셔야겠다고 하시는 상황이라고 전해들었습니다. 제가 인천공항에서 의왕시까지 8만원이 나오는 게 맞냐고 경찰관분께 여쭈니, 꽤 먼 거리라 그 정도 나올거라고 생각하신다면서 손님께 그렇게 통역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외국인 손님이 전화를 건네받으셔서 제가 그렇게 말씀드리니, 이번에는 손님이 자신들의 상황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자기와 친구가 공항에서 1인당 2만원이면 되는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밴 기사님이 오셔서 버스말고 자기 차 타라고, "eight thousand~"이라고 그러셨대요.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기사님께서는 8만원이라고 말하려고 하신것일 수도 있다고 외국인분께서 인정하셨습니다. 그 외국인분은 어느 영어학원에서 일하시는데, 처음 한국 왔을 때는 학원측에서 인천공항으로 마중을 나와주어서, 그분들끼리만 의왕으로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버스비가 1인당 2만원인 거리인데 8천원이면 너무 싼거잖아요. 그런 생각에 그 외국인분이 짧은 한국말로 기사님께 "why 싸요. 왜 싸요"라고 물으셨답니다(정확하게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I asked him, 싸요, you know, the korean word for cheap, and 오애, why. 오애 싸요") 그런데 기사님은 그냥 웃기만 하시면서 자기 차를 타라고 하셨답니다. 그 손님들은 그래서 밴을 타고 오신거고, 내릴 때 2만원만 내셨나봅니다. 그런데 기사님이 절대 안된다고 쫓아오시면서 가방을 뺏으려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외국인 손님이 2만원을 더 드렸대요. 그런데도 기사님은 4만원밖에 안되니까 계속 쫓아오시고, 길에서 세 분이 싸우니까 사람들이 다 이상하게 쳐다보고 그랬답니다. 그러다가 경찰서로 오게 됐나봐요. 외국인 손님 입장에서는 자기들이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으니 택시비가 그렇게 비싼 줄 알았다면 택시 안 타고 그대로 버스를 탔을 입장이니까 억울하신 것이었습니다.
들어보니 외국인 손님 입장도 이해가 갔습니다. 그래서 제가 일단 경찰관분께 그 이야기를 전해주겠다고 하니 고맙다고 하면서 경찰관분을 바꿔주셨습니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사님이 8천원이라고 말씀하셔서 택시를 타게되었다는 것, 너무 싼 것 같아서 외국인분이 직접 왜 싸냐고 물었는데 기사님이 웃기만 하셨다는 점 등을 경찰관께 말씀드렸습니다. 경찰관께서는 그러냐고 하시면서, 그럼 왜 4만원은 내신건지 물으셨습니다. 버스를 탔어도 4만원(2인)은 냈을거니까 기사님이 쫓아오시길래 4만원까지는 지불하신거라고 전해드리니 경찰관분께서 상황을 이해하시면서 난처하게 웃으셨습니다. 저에게 일단 감사하다고 하셔서 저도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통화가 더 길어질 줄 알았는데, 제가 더이상 조정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을 경찰관분께서도 이해하셨는지, 그렇게 통화가 끝났습니다. 저도 정확한 진실과 내용을 모르니 어쩔 수 없었지만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걱정되고 썩 개운치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