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o / undefined

2009.08.05

지갑잃은 일본인

#기타#기타
요청내용 : 토요일 밤 10시쯤 서대문 쪽에 있는 경찰이라면서 지갑을 잃어버린 일본인남자를 도와달라는 전화가 있었습니다. 호텔방에서 나올 땐 분명히 가져나왔는데 식당에서 식사비를 지불할 때는 없어서 일행이 지불하고 자신을 혹시 흘린게 아닌가 해서 길을 되짚어 봤는데 없어서 혹시 경찰서에 와있지 않은가 하고 경찰을 찾은거라고 했습니다. 경찰이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물어서 호텔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라고 하고 경찰은 호텔까지 같이 가겠다고 해서 그럼 호텔에는 일본어가 가능한 직원이 있을 테니까 자세한 얘기를 듣고 도와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무사히 지갑을 찾았으면 좋겠는데.. 일본에 살 때, 그 나라는 물건을 잃어버려도 아무도 건드리지를 않아서 그 자리에 가면 그대로 있거나 있을만한 곳에 꼭 있곤해서 정말 놀랐었는데 이 사람도 제발 꼭 찾아서 좋은 마음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휴대폰으로 돕는다는 것의 한계를 느낍니다. 3자 대면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고 전화기를 넘겨가면서 말을 옮겨야 하니까 제대로 하려면 메모하면서 통화를 해야하기도 하고, 휴대폰이라는 것이 아무리 통화질이 좋아졌다곤 하지만 유선만큼 선명하지도 않고 말 사이사이에 끊어지는 것도 있어서 내용전달이 확실하지 않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례를 통해 외국인들이 처하는 곤경(?)에 대해 유형별로 분류를 해서 각각 그 대처방법에 대한 기본 메뉴얼(?)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단순 길을 가르쳐 주거나, 묻는 말에 대답만 해주면 되는 경우야 그렇게 하면 되지만 이런 분실사고같은 경우엔 그 사람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이나 절차 같은것을 알고 있으면 훨씬 더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될거란 생각입니다. 이렇게 경찰하고 통화가 돼도 경찰 자신이 우선 말이 안통하고 전화통화의 한계 때문에 충분한 도움을 줄만한 정보제공이나 상황파악이 부족해서 오늘 처럼 끊고 나서도 뭔가 미진하고 이렇게 할 걸, 저렇게 할 걸 하는 생각이 남습니다. 휴대폰을 통한 봉사라는 점에서 이 정도에 만족하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