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o / undefined
2002.06.15술취한 외국인과 현대판 `사마리아` 사람?!
1. 구체적인 봉사내용을 적어주세요.(통화 시간과 구체적인 전화통화내용을 적어주세요)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통역 도움을 청하는 어느 한국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과천에서 대형스크린을 통해 한국 축구를 응원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한 외국인이 술이 곤드레 만드레 취하여 있는 것을, 어느 착한 한국인이 그를 도와 택시에 태워 귀가 시키려 노력하던 끝에, 이리저리 말을 만들어 보아도 대화가 되지 않아 도움을 청했는데...
문제는, 그 외국인... 너무도 술에 취해 `월드컵`만 외치며 횡설수설하며 더 말을 잇지 못하는 통에... 결국 근처에 있는 경찰에게 인계한 모양이다. 혹시 나중에라도 통역이 필요하면 다시 BBB에 연락해 줄 것을 당부하고 전화를 끊었다.
2. 느낀 점이나 BBB운동본부에 바라는 점을 적어주세요.
외국인과의 의사소통이 힘들자 BBB를 활용하는 한국인들이 있는 걸 보면, 한국인들에게도 BBB운동이 꽤나 알려진 모양이다. 어느 모로든, 이 운동이 외국인들과의 의사소통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참 놀랍기만 하다. 말을 몰라 길을 묻거나, 어려움을 당하는 외국인을 보고도 못본채 한다면 본의 아니게 우리의 모습이 어떻겠는가?
그런데, 그 친절한 한국인의 행동이 자꾸 생각이 난다. 011 휴대폰을 사용하는 모양인데, `이거 제가 요금을 부담하나요? 하긴, 뭐, 그래도 괜찮아요. 그러니 끊지 마세요. ~~` 하면서 끝까지 전화를 붙들고 아는 영어 단어들을 나열해 가면서 그 외국인을 설득도 했다가, 또 내게 말을 걸면서 도움을 청해 보다가, 또 외국인에게 전화를 바꾸어 주기도 하다가, 경찰을 부를까 하고 묻기도 하다가...
마치 성경에 나오는 현대판 `선한 사마리아인`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런 젊은 친구들이 우리나라에 가득해 있다는 생각만 해도... 까짓 영어 한두마디 못하면 어떠랴?! BBB 처럼 이런 일들을 위해 같이 움직여 주는 상황만 된다면, 사실 문제는, 이와 같은 상황들을 그냥 넘겨버리지 않는 한국인들의 친절한 마음씀 아니겠는가?
한국 축구팀도, BBB 봉사자들도, 그리고 선한 마음을 가진 대한민국민 모두 Fight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