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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청내용 : 국제 면허증 발급을 받고자 하는 호주남자분에 대한 업무 응대를 영어로 도와줄 것을 강원도의 한 동사무소 직원이 요청하셨습니다. 화요일에 방문하여 필요한 서류를 안내 해 주었고 동사무소 직원의 말대로 출입국 사무소에서 서류를 떼어 왔으나 맞지 않는 서류를 받아와 국제면허증 발급을 해 줄 수 없다는 사실과 다시 적절한 서류를 떼어 올 것을 알려주기만 하면 되는 통역 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상 일이 그렇지 않듯이.. 일이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모든 통역을 마치고 나서 알게 된 것이지만 국내 체류중인 외국인에게 국제 면허증을 발급해주기 위해서는 출입국 사무소에 장기 체류자로 등록되어 체류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외국인으로서 국내 체류기간의 합이 3년 이상이어야 하는 것이 요구 사항이었습니다. 참 복잡하죠? 요약하자면 아래 내용을 증명하기 위한 것입니다. 1. 합법적인 장기 체류자 증명 2. 3년이상 국내 거주 증명 그래서 필요한 서류는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여권, 외국인등록증 혹은 외국인 사실증명서 중 1 )과 3년 이상 장기체류를 증명할 출입국증명사실 확인서가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분은 외국인 등록 사실 증명서 를 발급 받아와 두번째 사실을 증명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외국인에게 알리자 반발이 심했습니다. 동사무소에서는 화요일에 왔을 때 출입국 사무소와 연락해서 확인한 뒤 출입국 사무소에서 주는 서류 받아오면 된다고 하더니 이제와서 받아오라는 대로 받아왔는데 이제와서 안된다고 하니 이게 무슨 소리냐 만일 출입국 사실 증명서가 없다면 여권에 찍인 출입국 도장으로 증명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 왕복 차비만 해도 5만원은 든 것 같다, 이해할 수 없다!!! 제가 보기엔 동사무소에서도 도와주려고 최대한 노력을 하는 것 같은데 외국인이 이렇게 오해(?)를 하고 생떼(?)를 쓰는 것 같아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동사무소 직원에게 몇가지 확인을 부탁드렸죠. 여권이 증빙 서류로 사용될 수 없는 이유와 왜 이 분이 원래 받아와야할 출입국증명사실확인서를 발급받지 않고 외국인 등록사실 증명서를 받아오게 되었는 지 출입국 사무소 및 관련 기관에 확인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분에게 여권이 증빙 서류를 쓰일 수 없는 이유를 나름대로 설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권은 얼마든지 도장이나 글자를 써 넣어서 위조가 가능하다 따라서 실제 사실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기관의 인증이 필요한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 그리고 아저씨의 서류가 잘못발급된 상황은 동사무소에서 확인하는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보자고 하고 몇마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호주 퍼스에서 왔다고 하길래 저희 가족중 거기 가 있었던 사람이야기를 하며 몇마디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BBB라는 프로그램의 지원자이고 나도 지금은 한 직장에서 근무중이라는 사실을 살짝 알려주었습니다. 저쪽도 긴장했던 마음이 이내 노이는 지 사알짝 미안해 하는 듯 했습니다. 동사무소 직원의 최종 확인 결과 이 분은 과거에 체류했던 경험은 있으나 현제는 비자 없이 관광 무비자 입국으로 만료일이 되기 전에 외국에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식의 생활을 하고 계셨습니다. 따라서 출입국사실증명확인서 를 떼어 온다고 해도 국제 면허증을 절대 발급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리자니 참 뭐라 말해야할 지 난감했습니다. 그래도 알려야 하니 안됐지만..... 이렇게 됐다, 아마 화요일에 동사무소 직원은 아저씨가 한국 면허증을 갖고 있길래 장기체류자인 줄알고 해당 서류를 떼어 오라고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출입국 사무소에서는 아저씨의 출입국 증명사실 확인서를 떼려고 했는데 현재 등록 외국인이 아니라 떼지는 못하고 잘못된 서류를 준 것으로 보인다. 두 상황 모두 아저씨를 도와주려고 하다 보니 생긴 일 인 것 같다. 뭐 이렇게 해서 한 외국인이 한국에서 국제면허를 발급받아 나가려던 자신의 계획을 실현하지 못한 슬픈 이야기가 막을 내렸습니다. 어찌나 당혹스럽던지 한국인이 생각해도 복잡한 상황인데 외국인이라는 특수 신분이 겪어야 했던 막막한 상황이 어찌보면 씁쓸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