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o / undefined
2009.09.24스토킹/추행 피해를 당한 외국인 여성 한 분을 도와 드렸습니다.
요청내용 : 2009년 9월 23일 오후 6시28분, BBB를 통해 부산 112센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외국인 여성으로부터 전화가 급하게 걸려 왔다가 통화가 끊어졌는데, 그 외국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상황을 파악한 후에 112센터로 알려줄 수 있느냐구요. 보통의 경우에는 걸려 온 전화를 통해 통역을 해 드리면 되는 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 여자분이 다소 급한 듯 했다고 112센터에서 말씀하시길래, 그렇게 하겠노라고 말씀 드린 후, 112센터에서 알려 주신 그 외국인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112센터에 도움을 요청하셨던 분은 학원 강사이신 미국 여자분이신데, 스토커를 신고하려고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어떤 남자가 지하철역에서부터 자기를 스토킹했다고 했습니다. 신변이 안전한 지를 우선 확인한 후에,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남자가 2달전 쯤에도 그런 적이 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어서 우산을 쓰고 그 지하철역에서 집으로 걸어 가고 있었는데, 그 남자가 뒤에서 다가와 다짜고짜 신체 접촉을 시도한 후 도주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것은 ''스토커''이 아니라 ''추행범''이었습니다.) 동일 인물임을 확신한다면서, 그 남자의 인상착의에 대해서도 얘기해 주었습니다. 112센터에서 다시 연락을 할 것이라고 안심을 시킨 후에 그 외국인 분과 통화를 끝냈고, 곧바로 112센터로 전화를 걸어 제가 파악한 상황을 알려드렸습니다.
제가 3-4년 BBB 활동을 하면서 단순한 통역은 여러 차례 했었는데, 이렇게 숨 막혔던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 외국분이랑 통화 연결이 되었을 때 ''crime''을 신고하려고 했다고 하시길래, 바짝 긴장했었거든요. 그 외국분과 112센터 양쪽으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고 가슴이 뿌듯했습니다만, 낯선 땅에 와서 그런 일을 당한 그 외국분이 얼마나 공포를 느꼈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제 마음이 아픕니다. 미안하기도 하구요. 그 사건이 조속히 해결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끝으로, 제 활동사례 보고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