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o / undefined

2009.10.31

어느 일본 할머니의 추억찾기 여정

#기타#기타
요청내용 :전남 장성의 한적한 마을인 듯한 곳에서 경찰관이 전화를 하셔서 받아보니 일본인 여성이 간절히 어디를 찾는 듯한데 언어소통이 안되어서 답답하던 차에 불쑥 핸드폰연결(BBB 시스템)을 해 주더라는 겁니다.받아보니 토쿄에 사시는 ''곤도''라고 하는 초로의 할머니인데 본인이 태어난 곳을 평소에 와보고 싶어 하다가 모처럼 와서보니 60년전의 주소와 주변모습이 모두 바뀌어서 망연자실하고 있었습니다.부모님이 한국에 사시다가 일본에 귀국했던 것입니다.오래되어 변색되어버린 주소지를 경찰관에게 읽히게 하니 전남 장성군 장성읍 영천리 720번지이었고 경찰관한테 "읍사무소나 부동산사무소에까지 수소문해서 어떻게든 찾아드리도록 해주세요"라고 당부하던 순간 어느 동네 어르신 한 분이 그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 "일본인이 살았었다"라는 농가 한채를 지목하게 되었습니다.확인 결과 그 당시의 지번과 맞았고 곤도할머니는 몇번이고 몇번이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되풀이했습니다.사람은 어느 한 시대에 어느 한 자연을 배경으로 살다 가지마는 기록만 정확히 남아 있으면 그 귀한 추억도 되살릴 수가 있구나...하고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할머니의 이후의 여정이 걱정되어 물어보니 광주의 <김치축제>를 보러가신다 하길래 경찰관에게 장성역까지 가서 광주행 열차를 타시도록 모셔다 주시기를 부탁하였고 경찰관도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하셔서 기쁘고 가벼운 마음으로 언어봉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기분좋은 토요일 오전의 한 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