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oo / undefined

요청내용 :015-88-5644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번호인데, 015를 쓰는데가 어디지? 하며 전화를 받았다. 상대방은 "여기 우체국인데요, 송금을 하려..."라고 말을 시작했다. 순간 드는 생각은 "어라? 이거 보이스 피싱 아냐?". 바로 끊으려고 하다가, 그래도 전화번호가 아주 익숙하여 조금 더 들어보기로 했다. 이어진 상대방의 사연은 이랬다. "여기 우체국인데요, 송금을 하려고 인도네시아 사람이 왔는데, 송금을 하려면 수취인 계좌가 있는 은행과 지점 이름, 주소 등이 명확해야 하는데, 고객님께서 그런 부분을 적어 오시지 않아서요, 안내 부탁합니다." 우체국을 찾은 인도네시아인은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송금을 하는 이주노동자였다. 대개의 경우 국내 대형 은행을 통해 송금하는데, 그는 가까운 은행을 찾다보니, 우체국에서 송금하게 되었다고 했다. 문제는 본국에서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 출국한 탓에 가족 명의로 돼 있는 통장으로 송금하게 되었는데, 은행계좌번호만 알고, 그 외 사항은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에게 잘못 송금하여 문제가 되는 것보다 수취인 정보를 확실하게 적어 보내는 것이 안전하니, 우체국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정확히 적을 수 있으면 적되, 모르면 나중에 알아서 송금하는 방향으로 하라고 전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