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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5택시를 탄 일본인 관광객을 위한 4번의 통화
요청내용 :
정말 오래간만에 연결된 통역 요청 전화였습니다. 전화를 한 사람은 대구의 택시 기사분이었고, 일본인 승객이 대구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로의 이동을 요청하는 것 같긴한데 단순히 이동을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택시로 이곳저곳을 돌아보기를 원하는지 확인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일본인 승객과 직접 대화한 결과 여러 곳의 관광지로 안내 서비스까지 가능한지를 궁금해 했고, 기사분과의 통화로 확인한 결과 시간당 일정 요금에 여러 곳을 둘러보는 것이 가능하다 하셔서 시간당 요금을 일본인에게 전달해 드렸습니다.
기사분에게는 혹시나 다른 도움이 더 필요하시면 다시 전화를 하시되 아마 다른 분이 받으시겠지만 친절히 안내해드릴 겁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그렇게 한 차례 통화는 끝이 났는데, 5분여 정도 뒤에 다시 BBB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더군요.
이렇게 연속으로 전화가 오는 경우도 있나? 싶어서 받아보니 아까 통화한 그 택시 기사분이었습니다.
일본인이 큰 액수의 현금을 꺼내 들었는데 그 금액이 너무 많아서, 금액만큼의 시간을 안내하기엔 무리가 있으니 정확한 내용을 확인해달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일본인과 통화한 결과, 그 돈을 다 지불하는 것은 아니고 2시간 동안의 요금이 얼마인지를 궁금해하셔서 다시 전달해드리고 통화는 끝을 맺었습니다.
아니, 그런데...다시 15분 정도 뒤에 전화가 또 오더군요.
이번엔 어떤 곳으로 가기를 원하는지를 궁금해하시는 내용이었습니다.
시내같은 번화가 쪽이 좋은지 아니면 사찰같은 곳을 원하는지, 다시 일본인 관광객에게 확인 후 기사분에게 전달해 드렸습니다.
제가 교육 받기로는 한 번 통화가 끝난 후에는 연속으로 동일인과의 연결이 안된다고 알고 있었기에, 시스템이 바뀐 건가? 싶어 신기해하던 차에, 다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택시 기사분도 나름대로 일본인 관광객과 이런 저런 커뮤니케이션을 나누던 도중에, 일본인이 온천 마크를 그려보이며 호텔과 부산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부산으로 가달라는 건가요?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시 일본인과 통화해 보니 그 다음날 부산으로 갈 예정인데, 일본과 마찬가지로 부산에서도 온천 마크가 그려진 곳을 찾아가면 숙박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했었다고 합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숙박업소 중에도 그런 마크가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혹시나 부산에서의 숙박처가 정해지지 않으셨냐 물으니 그렇다고 하시길래, 부산역 바로 옆에 있는 일본 비즈니스 호텔의 국내 지점이 생각이 나서, 그 호텔에서 묵으시는 건 어떻겠냐고 다시 물어봤습니다.
물론 좋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택시 기사분에게 죄송하지만 그 호텔과 전화 통화를 해서 숙박 예약을 좀 도와드릴 수 있느냐고 했더니, 친절하신 그 기사분이 흔쾌히 수락을 하셔서 호텔 지점의 이름을 알려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사분은 통역 서비스를 받는데 돈이 많이 나오는 거 아니냐고 걱정을 하시길래, 별도의 요금 없이 통화료만 발생한다고 안내해드렸습니다.
이렇게 2009년의 마지막 통역 봉사는 한 번에 4건의 통화 이력을 남기고 끝이 났습니다.
조금이나마 그 일본인 관광객에게는 도움이 되어 드린 듯해서 나름대로 참 뿌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