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oo / undefined
2010.01.14안티까운 사연
요청내용 :저녁 8시 반 경 퇴근 후 휴식을 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오래동안 울린다. 발신자 BBB가 보이는데 평소 같으면 누군가가 이미 받았을 전화가 오늘은 내가 받아서 봉사할 기회가 왔다.
"수원 남부 경찰서 인계지구대 인데요"라는 목소리와 함께 전하는 사연은 중국인 여자가 식당에서 일하던 주방장과 다툼이 있어 부상을 당했는데 경찰에 신고를 하여 앞으로 처리 할 내용을 좀 전해 달란다.
경찰에서 보기에는 쌍방폭행으로 보이는데 사건 처리를 하게되면 조사결과에 따라 양쪽다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서로 원만하게 합의를 하면 어떻겠느냐며 은근히(?) 합의를 종용하는 듯한 내용을 전해 달라고 해서 그 사람에게 그 사실을 전해 주는데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으며 이미 상당히 위축되어 있는 듯 했다.
그러면서 지금 주방장이 자신에게 폭행을 해서 상처를 입힌 것에 대해 시인을 안하고 있는데 그 부분을 인정하고 치료비를 부담한다면 합의를 할 수 도 있다고 한다.
그 사실을 경찰에게 전해 주자 치료비 문제는 경찰에서 개입할 수 없으며 사건 처리를 해도 그 문제는 쌍방이 별도 민사로 처리해야 한다는 장황한 설명이다.
그런 상황을 부상당한 여인에게 다시 전달해주자 더욱 모기소리같은 목소리로 주방에 녹화가 되어 있으니 그 것을 확인해서 시비를 가려 달라는 부탁이다.
경찰측에 그 내용을 알려주자 녹화확인은 주인이 2-3일 뒤에 돌아온 후에나 할 수 있다고 하며 그 때 주방장과 같이 이 사람을 소환해서 조사 하겠다고 하며 지금 병원에서 검사와 간단한 조치를 하려면 상해 사건이기 때문에 의료보험 처리가 되지 않아 10만원 정도를 부상자가 부담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겠느냐고 다시 확인을 해달란다.
그러자 알았다고 하면서 지금 돈이 없어 검사나 치료를 받지 않고 그냥 돌아 가겠다고 한다.
경찰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고 약 20분에 걸친 통역 봉사를 마쳤으나 무엇인지 가슴 한 구석을 짓누르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정말로 안타까운 사연이나 실질적으로는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한 것 같아 가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