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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8

지하철 역에서의 통역요청

#기타#기타
오후 7시 30분경, 서울의 어느 지하철역 자동보관함에서 지하철 역무원의 통역봉사 요청이었습니다. 내용은, 유럽 억양의 외국 여성이 지하철 자동보관함에 개인 사물을 T-money카드를 사용해서 보관했다가 사물함이 다시 열리지 않아 역무원에 도움을 청한 것이었습니다. 역무원의 안내대로 재시도를 해도 소용이 없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여성은 짜증을 내기 시작했는데..... 역무원이 혹시 박스를 다시 열었다가 닫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으로 모든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그 사물함은 한 번 보관 후 다시 여닫으면 새로 지불이 되지 않으면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역무원의 기지로, 다시 T-money 카드를 이용해서 닫았다가 드디어 열리자... 주변에 모인 분들이 다같이 환호를 하는 분위기였구요.... 그러나 그 외국인은 그 와중에 사람이 많이 모여서 그랬는지 아님 부끄러웠는지는 몰라도, 아무런 마무리 없이 얼른 소지품을 챙겨 사라졌다고 합니다. 마지막에 역무원께 감사의 표현을 하자 그는 껄껄 웃으며.... "이 휴대폰통화요금은 누가 내 주는 겁니까?"라고 기분좋게 불평을 하셨습니다. 오랫만의 봉사에... 저 보다는 역무원의 재치와 수고가 훨씬 더 많은 봉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