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oo / undefined
2010.03.16BBB 언어 통역 봉사원을 가정 상담소 직원쯤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한 한국 남편
요청내용 : 한국 남자가 시집온지 15일 되는 베트남 신부에 대해 바라는 점
이제 한국에 온지 겨우 15일째 되는 신부에게 할말과 요구사항이 너무 많은 한국 남편..
개인적으로 참 피곤한 통역 사례였던 것 같습니다.
통화를 끊고 나니 통화 시간이 무려 50분 54초 였습니다.
전화 통역 당시 본인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였고 또 늦은 시간 병원 복도에서 통화 소음이 많은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이고 해서 전화를 받는 자체가 무척 불편한 상황이었습니다.
전화가 너무 길어져서 간단한 통역만 해줄 수 있고 통역을 원하는 용건만 간단히 말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에도 한국 남편은 구구절절한 결혼 상황에 대한 장황한 설명으로 저를 무척 힘들게 했습니다.
결혼생활에 대한 문제점은 가까운 다문화 센터를 방문해서 도움을 받으시라고 말씀드렸는데도 한국 남편분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으셨고, 또한 베트남 부인에게 전달해달라는 말씀도 너무도 많아서 전화를 길게 그리고 많이 늦은 시간인것을 알면서도 요청은 줄곧 쇄도할뿐이었습니다.
결국 몇가지 압축하자면
첫째 신혼부부인만큼 애정표현에 있어서 남편이 원하는대로 손을 잡거나 껴안는 것에 대해 부인이 뿌리치지 말고 따라 줄 것,남편은 부인이 싫어하는 것 같다는 느낌, 한국 남편하고 살려고 왔으니 한국 남편이 하는대로 따를 것---->부인은 싫어서 그런것이 아니라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것이므로 차츰차츰 좋아지고 따를수 있도록 강요하지 말고 기다리고 이해해달라고 함.
둘째 부인이 사달라는 국제전화 카드가 있었는데 남편은 그 카드가 서울에서는 살 수 없고 천안에서만 살수 있기 때문에 일이 늦게 끝나고 사러 갈수가 없어서 못사준다는 것
------>부인은 그 카드는 서울 시내 버스카드 충전소 등에서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함. 친구들이 사서 쓰고 있으며 이미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정보를 알고 있었음..남편은 그걸 모르고 있었고 서울시내에서도 살 수 있는 전화카드라고 설명---->남편은 그렇다면 빠른 시일내에 사주겠다고 함.
셋째는 부인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데 어디에 등록하고 배울 수 있는지 모른다고 함------->다문화 교육센터에서 가르치는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남편이 함께가서 다음 주에 등록을 해주겠다고 함.
넷째 교육센터 등록후 오후에는 남편 큰 이모댁에 방문해야 한다고 베트남 신부에게 전해 달라고 함------->베트남 부인에게 예정사항을 전달 이해시키고 전화를 끊음.
여러번 한국 남편, 베트남 부인을 번갈아 가며 통화를 했는데 마지막에 너무 많은 요구사항에 미안했던지 마지막 통화는 부인에게 몇가지 예정사항을 전달후 바로 끊어도 좋다고 말하였음. 부인과 마지막 통화를 하고 마침내 긴 통화가 끊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고 말이 안통하는 남편과 낯선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베트남 부인의 애로사항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남편의 마지막 말을 잘 전달 이해 시키고 아직 익숙하지 않고 힘들더라도 남편의 의도를 가급적 따라주려 노력하는 것이 남편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을 한 후 전화를 끊었습니다. 베트남 부인은 연거푸 고맙다는 말을 하였지만 좀더 많은 도움... 세세한 도움을 주지 못함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