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oo / undefined
2002.06.23새벽 4시 30분에 통역...^^;;
1. 구체적인 봉사내용을 적어주세요.(통화 시간과 구체적인 전화통화내용을 적어주세요)
저는 오늘 새벽 4시 30분에 처음 통역 전화를 받게 됐습니다. 참 특이하죠? 처음하는 통봉을 새벽 4시 반에 받다니...^^;; 제가 잠귀가 밝은지라 그 시간에 벨이 울리니 깨지더군요. 또 특이했던 것은,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던 것이었습니다.^^ 장장 30분을 통화하고 있었는데, 어느 쪽의 통화 불량이었는지 도중에 전화가 끊겨서 아직도 기분이 조금 깨끄름하네요. case(?)가 완전히 끝난게 아니었거든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 미국인이 경찰서에 가게 되었는데, 경찰관들과 의사 소통이 안되서 그 시간에 BBB에 연결을 한 것이었습니다. 경찰의 의견에 따르면, 그 미국인이 술에 잔뜩 취해서 한 여자에게 행패를 부리다가 나중에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행패를 부리다가, 마지막에는 어떤 자동차의 유리창을 깼다고 합니다. 그레서 주민들의 신고가 들어왔고, 무슨 연유에서인지 미국인은 얼굴에 상처를 입고 있어서 병원에 데리고 가 치료를 받고 서까지 데리고 왔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미국인이 저항을 했다고 했고, 그것을 미국인이 기억하고 있냐고 물어봐 달라고 했습니다. 경찰은 또, 이 미국인이 자신은 영어 강사라고 말했다고 말하고, 서류 작성이 거의 다 끝났으니 미국인이 보증인 한 사람을 데리고 오고,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으면 집에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미국인이 자신은 유리창을 깬 적이 없다고 하니까, 그건, 그때 거기 있던 사람들을 조사해보면 알 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인의 의견은, 자신이 술에 취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고 반성하지만, 자신은 차의 유리를 깬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여자한테나 지나가는 사람에게 행패 부린 것은, 자신의 측근들도 알다시피 자신은 가끔씩 그러지만 행패까지는 아니라고 했고, 자신이 `Fxxking American`이라서 이렇게 뒤집어 씌우는 것이냐...라며 약간은 격한 말투로 말하더군요. 자신은 유리창을 깬 적이 없고, 자신이 입고 있던 상처 중 경찰들이 가리킨 부위는 자신이 일주일 전에 입었던 상처로 안양 경찰서에서 증명해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고, 경찰이 자신을 3시간 동안 때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지금은 자신한테 잘못했다고 말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리고, 말이 중간에 끊겼다 됐다...뭐 이런 식으로 됐는데, 그 말들은 대략, 자신은 미 대사관에 갈 것이며, 법적으로 대응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경찰에게 청구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인과 경찰이 왔다갔다 하며 전화를 받다가 마지막으로 경찰관에게 미국인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해 드리고, 경찰관이 뭐라고 말 하는 도중에 전화가 끊겼습니다. 이유는 저도 잘 모르지만, 아마 통화 불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누구 말이 맞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저 나름대로는 꽤 중립적으로 통화했다고 봅니다.^^;;
2. 느낀 점이나 BBB운동본부에 바라는 점을 적어주세요.
음...경찰서에서 온 전화는 제 평생 처음이라 조금 당황했었지만, 저로 인해서 조금은 의사소통이 이루어 졌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도중에 전화가 끊긴게 못내 아쉽네요. 자꾸 마음에 걸립니다. 뭔가 깨끄름한... 전화가 끊겨짐으로 인해, 그 경찰관은 다른 BBB회원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다시 한번 상황 설명을 해야하는 불편함을 겪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불편함을 어찌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