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o / undefined
2010.04.09경찰의 요청으로 인한 소매치기범과의 통화
요청내용 :과천경찰서에서 경마장에서 돈을 훔친 외국인이 영어를 못 한다고 해서 혹시나 스페인어를 하는가 싶어서 전화를 했다고 함. 콜롬비아 분이여서 스페인어로 통화를 했고, 계속 경찰과 그 분을 오가며 통역을 하게 됐습니다. 생각보다 통화가 많이 길어졌고, 경찰서에서 제 신원과 전화번호도 요청해서 간단하게 알려줘야 했습니다. 또 경찰서로 이송해서도 통역 요청차 제 휴대전화로 통화를 몇 차례 더 하시더라구요...결국 미란다 법칙까지 읊게 됐습니다.
항상 통역전화를 받으면 기분 좋았는데, 이번 건은 뭔가 씁쓸했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외국인이 굉장히 당황하며 제게 하소연을 하고, 또 경찰은 경찰대로 필요한 답을 얻어내고자 재촉하기 바쁘더라구요. 결국 전 중간에서 어떤 절차가 진행되는지 알지도 못한 채 통역만 해야 하는 입장이라 조금 난감한 점도 없지 않았고, 제 3자 입장에서도 여러가지 답답하고 안타까운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외국분이 도와줘서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를 해주셔서, 지금껏 봉사전화 중 가장 뿌듯했고 사명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